이스라엘의 공습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레바논. 연합뉴스 이란 전쟁으로 중동 일대 민간 시설에 대한 피해가 확산하는 등 중동 전역이 화염에 휩싸였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걸프국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사과했지만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란의 공습이 재개됐고, 이스라엘의 공격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8일(현지 시각) 로이터,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레바논 보건부는 수도 베이루트 중심가에 있는 호텔이 이스라엘의 공습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이란 전쟁으로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재개한 뒤 레바논 수도 중심부를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호텔에는 레바논 남부 등에서 온 피란민들이 머물고 있었는데, 이번 공습으로 4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부상했으며 일부 주민들은 다시 보따리를 싸야 했다.
이스라엘은 해당 공격이 레바논에서 활동 중인 이란 혁명수비대 지휘관들을 표적으로 한 '정밀 타격'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성명을 통해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군인 쿠드스군 핵심 지휘관들이 이스라엘과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 공격을 계획해 이들을 제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테헤란의 원유 저장시설을 타격했다고도 확인했다.
이란 역시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사과 발언과는 달리 이웃한 걸프국에 대한 공격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는 이날 수도 리야드의 외교 지구를 겨냥한 드론 공격을 저지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SNS를 통해 자국 영공을 침입한 드론 15기를 격추했으며, 민간 인명피해나 물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쿠웨이트 국방부는 국제공항 내 연료탱크가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국방부는 적대적인 드론 공격에 요격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파편으로 민간 시설에 일부 피해가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카타르 국방부는 전날 이란에서 탄도미사일 10발과 순항미사일 2발이 발사됐지만 모두 요격했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중동 내 미국의 동맹이자 미군기지가 위치한 아랍에미리트(UAE)는 걸프국 중에서도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
두바이 국제공항은 전날 이란의 발사체를 요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파편 피해로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가 부분 재개하는 등 운영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다.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은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UAE가 "전쟁상태"에 처해있으며 "더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UAE 국방부는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이후 221발의 탄도미사일을 탐지했으며 드론 공격은 1300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두바이에서는 파키스탄 국적의 한 운전자가 요격된 발사체 파편에 맞아 사망했고,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도 로켓 파편이 거리에 떨어져 1명이 부상했다.
바레인은 이란의 공격이 시작된 이후 92발의 미사일과 151기의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 등을 고려해 원유 생산 감축에 들어갔다.
중동 곳곳에서 피해가 보고되고 있지만 교전이 잦아들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반관영 파르스 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최소 6개월은 격렬한 전쟁을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혁명수비대는 지역 전역에서 미국, 이스라엘과 관련된 기지와 시설 200여 곳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도 했다.
이란 임시 지도자위원회 위원인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사법부 수장은 걸프국을 상대로 한 공격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연설을 통해 "훨씬 더 많은 목표물을 확보하고 있으며 더 많은 놀랄 일이 있을 것"이라며 이란 전쟁을 지속하겠다고 다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의 무조건 항복을 협상 조건으로 내걸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 다만 쿠르드족의 개입에 대해서는 "전쟁은 충분히 복잡하다"며 원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