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철인' 김윤지, 또 은빛 질주. 연합뉴스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에서 새 역사를 쓰고 있는 김윤지가 또 한 번 시상대에 올랐다.
김윤지는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 바이애슬론 여자 스프린트 추적 좌식 결선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 네 번째 메달(금메달 1개·은메달 3개)이다.
김윤지는 11분41초6의 기록으로 2위에 올랐다. 금메달은 11분33초1을 기록한 켄달 그레치(미국)가 차지했고, 안야 위커(독일)는 12분39초1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윤지는 결승선을 통과하며 별명인 '스마일리'답게 밝은 미소를 보였다. 그는 경기 후 "오늘 경기가 재미있기도 했고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들어 웃으면서 들어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김윤지는 주행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앞섰지만 사격에서 두 발을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보통 첫 발은 잘 맞는 편인데 첫 발이 나간 뒤 영점이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두 번째까지 쏘고 어느 쪽인지 생각하면서 쏘느라 마음이 두근거렸지만 마지막 세 발이 모두 들어가 다행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크게 빗나가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덧붙였다.
김윤지는 우승을 차지한 그레치에게도 축하를 전했다. 그는 "켄달 그레치 선수는 사격을 빠르고 정확하게 하는 선수라 실수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금메달을 축하하고, 항상 경기장에서 서로 응원하고 행운을 빌어주던 안야 위커 선수가 동메달을 딴 것도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마지막 바이애슬론 경기였던 만큼 아쉬움도 남았다. 김윤지는 "만발로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조금 아쉽다"며 "이번 시즌 총을 바꾼 만큼 다음 시즌에는 더 연습해 만발을 기록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윤지는 이제 크로스컨트리 여자 20km 인터벌 스타트 좌식 경기 한 종목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 경기는 대회 마지막 날인 15일 오후 5시(한국시간)에 열린다.
그는 "처음 출전하는 패럴림픽의 마지막 경기인 만큼 경험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해보고 싶다"며 "20km 경기는 처음이라 많은 배움이 될 것 같아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에서도 보통 5경기 정도를 소화하는데 한식 지원도 많이 받고 트레이너가 컨디션을 계속 체크해줘 체력적으로 잘 버티고 있다"고 설명했다.
20km 경기 전략에 대해서는 "처음 10km는 페이스를 조절하고 이후 상황을 보면서 올려보자는 감독님의 조언이 있었다"며 "가능성이 보이면 후반에 페이스를 끌어올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윤지는 자신의 첫 패럴림픽에서 이 같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금메달이나 은메달을 딸 줄은 몰랐는데 첫 패럴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어 감사하다"며 "힘을 내서 남은 한 경기까지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번 시즌 주행 실력이 많이 늘어 사격에서 실수가 있어도 상위권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게 됐다"며 "최근 감기에 걸려 컨디션이 떨어질까 걱정했는데 대회 때 맞춰 컨디션이 올라와 다행"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대회 3관왕인 옥사나 마스터스(미국)는 이날 경기에서 13분51초1로 6위를 기록했다. 김윤지는 "옥사나 마스터스 선수는 주행 파워가 뛰어난 선수"라며 "저도 더 성장해 주행만으로도 경쟁력을 갖춘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