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통과하는 유조선. 연합뉴스중동 정세 불안으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인도-태평양 주요 국가들이 에너지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15일 산업통상부는 김정관 장관이 14~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인도-태평양 에너지 안보 장관회의 및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역내 에너지 공급망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한국·미국·일본·호주·필리핀·베트남 등 약 17개국 정부 고위급 인사와 에너지·인프라·금융 분야 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참석국들은 최근 중동 상황과 국제 에너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 구축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인도-태평양 지역은 세계 에너지 수요 증가의 약 60%를 차지하고 석유 소비의 약 45~50%가 집중된 지역으로, 해상 에너지 수송 의존도가 높아 협력 필요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김 장관은 회의에서 현재 글로벌 에너지·자원 공급망이 직면한 주요 도전 과제로 △원유·핵심광물 수송로의 불안정성 △에너지 가격 변동성에 취약한 공급망 구조 △AI와 첨단 제조 산업 성장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을 제시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에너지원 확보를 통해 공급 불확실성을 줄이고, 국제 공동 비축유 방출과 같은 위기 대응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협력 확대를 위한 투자 협약도 체결했다. 한국과 미국 정부는 핵심광물 협력 프레임워크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고, 기업 간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미국 벤처 글로벌(Venture Global)이 20년간 연간 150만톤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연합뉴스김 장관은 이번 회의에 대해 "핵심광물의 안정적 확보가 첨단기술 산업과 산업·자원 안보에 필수적인 만큼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근 중동 상황으로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천연가스 등 에너지 협력을 지속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한 미국,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등 주요국 에너지 담당 장관들과 양자 회담을 갖고 중동 상황에 따른 원유 수급 현황과 대체 공급 확보 방안 등을 공유하며 안정적인 에너지·자원 공급망 구축을 위해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참석 장관들은 회의 종료 후 인도-태평양 지역의 에너지 수급 안정과 협력 의지를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에너지 공급망·인프라·해상 운송로 보호와 에너지 투자 확대 등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