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수스. 연합뉴스KBO리그 출신 투수가 흐름을 바꿨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베네수엘라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으로 이끌었다. 헤이수스는 작년까지 한국 프로야구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투수다.
베네수엘라는 15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대회 준준결승 일본전에서 8-5 역전승을 거뒀다. 디펜딩 챔피언이던 일본을 8강에서 일찌감치 떨어뜨리는 이변을 만들었다. 이로써 베네수엘라는 지난 2009년 대회 이후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하는 역사를 썼다.
그 중심에는 재작년 키움 히어로즈, 작년 KT 위즈에서 뛰었던 헤이수스가 있었다. 헤이수스는 이날 베네수엘라의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⅓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헤이수스는 팀이 2-5로 뒤진 위기 상황에서 등판했다. 앞서 베네수엘라 선발 레인저 수아레스는 1회부터 오타니에게 리드오프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3회에는 사토 테루아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모리시타 쇼타에게는 3점 홈런을 허용했다.
분위기는 헤이수스가 등판한 4회말부터 돌변했다. 첫 타자 마키 슈고를 범타 처리한 뒤 겐다 고스케에게 안타, 와카쓰키 겐야에게 볼넷을 줬다.
1사 1, 2루 위기에서 오타니와 맞대결이 펼쳐졌다. 이때 헤이수스는 오타니에게 날카로운 변화구를 던져 헛스윙 세 번을 끌어냈다. 이어 사토에게도 낮은 커터를 통해 헛스윙을 유도해 두 타자 연속 삼진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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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가 오른 헤이수스는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모리시타, 요시다 마사타카, 오카모토 카즈마로 이어지는 일본의 중심 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6회에는 선두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를 외야 플라이로 아웃시킨 뒤 마운드를 떠났다.
그 사이 베네수엘라는 일본 마운드를 두드렸다. 5회초 마이켈 가르시아의 2점 홈런, 6회초 윌리어 아브레우가 쓰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헤이수스는 이날 경기 승리 투수가 됐다. 총 42구를 던졌는데, 스트라이크 비율은 66.7%였다.
이번 WBC 2승째다. 앞서 헤이수스는 조별리그 이스라엘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첫 승을 따낸 바 있다.
키움 시절 헤이수스. 이우섭 기자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한 선수다. 바로 작년까지 KBO리그에서 활약했기 때문이다. 헤이수스는 지난 2024년 키움에서 30경기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68을 썼다. 2025시즌에는 KT로 이적해 32경기 9승 9패 평균자책점 3.96으로 활약했다.
올해는 미국으로 돌아가 빅리그 재입성에 도전하고 있다.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고, 헤이수스는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