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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협회 임원 딸이라서 역차별?' 국가대표 자동 선발 번복에 공정성 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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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구협회 임원 딸이라서 역차별?' 국가대표 자동 선발 번복에 공정성 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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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인터내셔널 유예린. WTT 인스타그램 캡처  포스코인터내셔널 유예린. WTT 인스타그램 캡처 
    대한탁구협회가 세계 랭킹 100위 안에 든 주니어 선수들의 국가대표팀 1군 제외 결정을 놓고 논란이 분분하다. 특혜 의혹이 제기됐지만 똑같은 조건에서 실력으로 대표 자격을 얻었는데 협회 임원의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지원을 받지 못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역차별을 당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 까닭이다.

    17일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국가대표 관련 규정이 바뀌면서 유예린(포스코인터내셔널),  박가현(대한항공)이 대한체육회 인정 국가대표에서 빠지게 됐다. 체육회가 랭킹에 따른 대표 자동 선발과 관련해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자 2명을 승인하지 않기로 하면서 협회도 이들을 제외하게 된 것이다.

    협회는 지난해 유망주 육성을 위해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 랭킹 100위 안에 드는 주니어 선수들을 체육회 인정 국가대표로 자동 선발하는 규정을 5월 이사회에서 조건부 승인한 데 이어 9월 최종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30일을 기준으로 박가현이 여자 단식 75위, 유예린이 78위로 대표로 선발돼 올해부터 국가대표 선수촌 훈련 등에 대해 체육회 지원을 받았다.

    하지만 일각에서 이와 관련해 공정성 문제가 제기됐다. 유예린의 아버지가 협회 유남규 실무 부회장인 상황에서 특혜 의혹이 불거진 것. 더군다나 유 부회장은 관련 규정에 대한 제안이 논의된 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의 위원장이었기에 의혹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박가현의 아버지도 탁구인인 한남대 박경수 감독이다. 세계 랭킹은 국제 대회에 꾸준히 출전하면 충분히 올릴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특정 선수들을 위한 '맞춤형 규정'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10대 유망주들 중 국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여건은 실업팀 소속으로 구단 지원을 받는 일부 선수들에게만 조성돼 있다는 것이다.

    이에 체육회는 유예린, 박가현을 대표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체육회가 전임 이기흥 회장 시절 2022~2024년 국가대표 선발과 관련해 공정성 제고 방안을 마련하라는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라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모양새다.

    지난 2024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 우승을 일군 한국 탁구 여자 주니어 대표팀 여인호 코치(왼쪽부터), 박가현, 김태민, 최나현, 유예린. 대한탁구협회 지난 2024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 우승을 일군 한국 탁구 여자 주니어 대표팀 여인호 코치(왼쪽부터), 박가현, 김태민, 최나현, 유예린. 대한탁구협회 
    그러나 선수들이 섣부른 특혜 의혹으로 정당하게 노력한 결과에 대해 애꿎은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주니어 선수들에게 똑같이 기회가 주어진 상황인데 공교롭게도 유예린, 박가현이 기준을 통과했다고 특혜를 받았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반박이다.

    한 탁구 관계자는 "최강 중국은 물론 일본에도 밀리는 상황에서 국제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을 키워내자는 차원에서 지난해 상반기부터 협회 경향위에서 주니어 랭킹 규정이 논의된 것으로 안다"면서 "경향위원인 각 실업팀 지도자 등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9월 이사회를 통해 규정이 승인됐다"고 전했다. 일부 선수를 위한 특혜성보다 한국 탁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규정이었다는 의견이다.

    이어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유남규, 현정화 부회장 등은 어린 시절부터 선발전이 아닌 추천으로 대표팀에 들어와 선배들과 겨루면서 급성장했다"면서 "그러나 최근 공정성이 강화돼 이를 충족하면서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인 선수들까지 자동 선발 규정에는 남녀 국가대표 감독들의 의견도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예린의 경우 지난해 4월 포스코인터내셔널 입단 전 세계 랭킹은 163위였다. 협회 경향위에서 랭킹에 따른 대표 자동 선발 사안이 논의될 무렵인 6월 3주차 랭킹은 159위였다. 유예린은 이후 8월 성인 무대인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피더 시리즈 라오스와 체코 대회에서 준우승하는 등 랭킹을 끌어올렸다. 박가현도 관련 규정이 이사회 승인을 얻은 9월에는 102위였다가 랭킹을 올려 기준을 충족했다.

    지난해 WTT 코소보 유스 컨텐더애서 우승한 유예린. 포스코인터내셔널  지난해 WTT 코소보 유스 컨텐더애서 우승한 유예린. 포스코인터내셔널 

    모 탁구인은 "10대 선수들이 성인들과 겨뤄 100위 안에 들어가기는 굉장히 어렵다"면서 "이승은(대한항공), 허예림(화성도시공사) 등도 끝까지 랭킹 경쟁을 했지만 오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남자 선수들도 똑같은 기준이 적용됐는데 김가온(한국거래소), 권혁(대전동산고) 등도 선발되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유예린, 박가현은 런던세계선수권대회(4월 28~5월 10일) 파견 국가대표 선발전(4월 5~7일)에는 나설 수 있다. 협회는 체육회 인정 대표와 협회 운영 국가대표(이상 남녀 10명씩) 등을 대상으로 선발전을 치러 세계선수권에 나설 대표를 파견한다.

    그러나 유예린, 박가현이 대표로 선발되더라도 세계선수권에 체육회 지원을 받아 출전할지는 미지수다. 오는 9월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대표로 발탁됐을 경우 체육회 지원과 메달 획득시 받을 연금 점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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