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기장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전직 부기장 김모씨. JTBC 보도화면 캡처부산에서 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전직 부기장이 전 직장 동료인 기장들을 살해하려고 계획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18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검거된 전직 부기장 김모(50대·남)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 직장 동료인 기장 4명에 대한 살인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지난 17일 오전 5시 30분쯤 부산 부산진구 한 아파트에서 전 동료였던 항공사 기장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16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에서 마찬가지로 전 동료였던 기장 B씨 목을 졸라 살해하려다 실패하고 도주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김씨가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한 기장 4명에는 A씨와 B씨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또 김씨가 범행을 계획하고 나선 이유에 대해 직장 생활 중에 생긴 갈등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자세한 동기는 수사가 더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공군사관학교 출신인 김씨는 2년 전 해당 항공사에서 퇴직 처리됐으며, 이후 별다른 직업 없이 홀로 생활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전날 A씨를 살해한 뒤 경남 창원으로 이동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창원에 사는 전 직장 동료 1명을 살해하기 위해 이동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가 창원에서 범행 실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울산으로 도주한 것으로 보이며, 울산에는 김씨가 살인을 계획한 대상자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전날 오후 8시 3분쯤 울산 남구 한 모텔에 숨어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가 A씨를 살해하는 데 사용한 흉기는 경찰이 압수해 확보했다. 김씨는 흉기를 캐리어에 넣어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흉기는 캠핑용 나이프로, 온라인에서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정신 질환이 있는지를 수사할 예정이며,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사이코패스 검사를 진행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모두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거쳐 김씨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