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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에 진 것" 이창호, '98위' 女 기사에게 우승컵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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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세월에 진 것" 이창호, '98위' 女 기사에게 우승컵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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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채영, 현존 레전드 꺾고 '2026 블리츠 오픈' 우승
    종합 전적 2-0 완승…'디펜딩 챔피언' 제압

    이창호 9단의 대국 장면. 한국기원 제공이창호 9단의 대국 장면. 한국기원 제공
    김채영(30) 9단이 '디펜딩 챔피언' 이창호(50) 9단을 꺾고 '블리츠 오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국 바둑 여자 랭킹 4위(남녀 통합 98위)가 현존하는 레전드(46위)와 맞서 내리 두 판을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킨 셈이다.
     
    김채영은 19일 성남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6 블리츠 오픈 결승 3번기 2국에서 이창호를 상대로 271수 만에 백 2집반승을 거뒀다. 그는 앞선 1국에서도 승리(303수 만에 흑 1집반승)해 종합 전적 2-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대국 초반 이창호(흑)는 백의 무리수를 잘 받아치며 기선을 잡았다. 그러나 중반 전투에서 공격이 무위에 그치며 형세는 다시 안개속으로 빠져들었다. 승부처가 된 끝내기에서 흑의 실수를 백이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승기가 기울며 치열했던 접전은 백의 역전승으로 막을 내렸다.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김채영 9단. 한국기원 제공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김채영 9단. 한국기원 제공
    이로써 김채영은 이 대회 첫 우승이자 개인 통산 5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특히 남녀가 함께 겨루는 혼성기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우승 직후 "생각하지 못한 우승이라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30대에 접어들며 다시 우승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는데, 이번 결과가 앞으로 나아갈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국을 지켜본 한국기원의 한 관계자는 "이창호 9단이 결승에서 2연속 패배를 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며 "여전히 대회 결승까지 오르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지만, 전성기 때와 비교하면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평가했다.
     
    김채영 9단과 남편 박하민 9단. 한국기원 제공김채영 9단과 남편 박하민 9단. 한국기원 제공
    이날 대국장에는 김채영의 남편인 박하민 9단이 방문해 아내의 우승 순간을 함께했다. 김채영은 대국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상금 5000만 원과 트로피를 받았다. 이창호는 상금 1500만 원과 트로피를 수령했다.
     
    '블리츠 오픈'은 아마추어와 프로의 벽을 허문 대회다. 앞서 열린 예선전에는 아마추어 66명, 프로기사 80명이 출전했다. 본선에는 아마추어 5명, 프로기사 27명 등 총 32명이 진출했다. 대회는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블리츠자산운용(주)가 후원했다. 제한시간은 시간 누적 방식으로 각자 10분에 추가 시간 20초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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