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 | ARIRANG) 무대가 진행되고 있다. 박종민 기자"러브 유!(Love you)" "최고였어요!" "정말 끝이야?"
4년 만에 완전체를 이룬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이 마지막 곡 '소우주'로 끝났지만 아미(BTS 팬덤)들은 한동안 보랏빛 응원봉을 내려놓지 못했다. 환호성도 한동안 사그라들지 않았다. 일부 팬들은 울먹이기도 했다. 팬들의 얼굴엔 하나같이 조금 전 본 무대의 여운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BTS의 무대가 이어진 1시간 동안 광화문 일대는 온통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BTS의 상징색인 보라빛 응원봉을 팬들마다 하나씩 손에 들고 흔들면서 보랏빛 물결이 공연 내내 일렁였다. 무대가 거듭될수록 팬들의 함성은 더욱 고조됐다. 몸을 흔들며 춤을 추는 팬들도 있었고, BTS의 대표곡인 '다이너마이트', '소우주'가 나올 땐 '떼창'이 함께 울려 퍼지기도 했다.
무대를 펼치는 BTS 멤버들. 사진공동취재단BTS 멤버들은 공연 도중 거듭 "광화문에서 공연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허가해 준 서울시와 고생해 준 수많은 경찰 등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공연을 마칠 땐 "안전하게 귀가해달라"고도 당부했다.
공연이 끝난 뒤 겨우 발걸음을 뗀 팬들은 자리를 떠나면서도 함께 온 동행과 방금 전 무대 얘기를 쉴 새 없이 나눴다. 추억을 남기기 위해 무대나 전광판 등을 배경으로 연신 '셀카'를 찍는 팬들도 곳곳에 보였다. 한 외국팬들은 "오 마이 갓(Oh my god)!"이라고 감격의 목소리를 높이며 자리를 뜨기도 했다.
BTS의 공연을 보기 위해 대구에서 올라왔다는 전은혜(48)씨는 "2017년부터 BTS의 팬이었다"며 "너무 좋았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장소인 광화문에서 무대를 하니까 더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6년째 BTS의 팬이라는 양모(39)씨는 공연장을 떠나면서도 방금 찍은 무대 영상을 다시 돌려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양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아침 10시부터 기다려서 무대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오랜만에 완전체로 BTS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며 "BTS가 해체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너무 고맙다. 팬들이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BTS 광화문 공연이 끝난 뒤 팬들이 귀가하고 있다. 김지은 기자이날 공연이 끝난 뒤 경찰은 구역을 나눠 차례대로 팬들이 귀가하도록 했다. 갑자기 인파가 몰려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팬들은 경찰의 안내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공연장을 빠져나갔다. 경찰은 "멈추지 말고 계속 이동해주세요"라고 안내하며 안전하게 해산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날 서울시와 경찰 등은 광화문 일대에 4만 명 넘게 인파가 몰린 것으로 추산했다. 애초 예상됐던 26만 명보단 크게 못 미쳤지만, 그래도 광화문 일대는 발 디딜 틈 없는 인파로 종일 북적였다.
공연이 종료되면서 낮시간부터 공연시간까지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던 광화문역(5호선), 시청역(1·2호선), 경복궁역(3호선)에선 다시 열차가 운행을 시작했다.
서울시는 관람객 및 시민의 귀가를 위해 공연 종료쯤부터 막차 시간까지 2·3·5호선 임시 열차를 12대 투입해 총 24회 증회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 열차들은 인파 분산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만큼 전 구간이 아닌 회차 가능한 역사까지만 운행된다.
광화문 일대 교통 통제의 경우 세종대로는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이어지고, 사직로와 새문안로 등은 오후 11시부터 통행이 재개된다. 행사장 인근 1㎞ 이내 58개 따릉이(서울시공유자전거) 대여소, 거치대 692대는 오전 9시부터 이용할 수 있다. 전동킥보드를 비롯한 개인형 이동장치(PM) 및 전기자전거도 다음 날 오전 9시부터 서비스를 재개한다.
교통 관련 정보는 네이버·카카오지도와 서울시 홈페이지 종합안내 페이지, 서울교통정보센터 TOPIS 등에서 실시간 확인 가능하다.
한편 이날 공연 전 경찰은 광화문 일대에 31개 검문 게이트를 설치하고 금속 탐지기 등을 동원해 위험 물품 등을 검문했다. 검문 과정에서 가스총 모양의 가스분사기, 식칼, 과도 등이 적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