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제공한국과 홍콩의 자본시장이 손을 잡고 양국 대표 기업에 동시에 투자할 수 있는 공동지수를 선보인다. 홍콩을 경유해 해외로 뻗어 나가는 중국 본토 자본을 국내 증시로 유인할 수 있는 전용 통로가 마련된 셈이다.
한국거래소는 홍콩 항셍지수회사(HSIL)와 협력해 양국의 대표 기업 및 핵심 산업군으로 구성된 '한-홍콩 공동지수' 4종을 개발하고 이를 발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지난해 코스피가 약 75.6% 급등하는 등 한국 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 수요가 높아진 배경 속에서 성사됐다.
홍콩 거쳐 한국으로…'남향 자금' 공략하는 65:35 전략
이번에 개발된 지수의 핵심은 홍콩과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홍콩 시장을 통해 해외 ETF에 투자할 수 있는 'ETF 커넥트' 제도를 정교하게 공략했다는 점이다.
공동지수는 홍콩 지수 65%, 한국 지수 35% 비중으로 결합하는 '인덱스 간 결합'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적격 홍콩 주식 비중이 60%를 넘어야 한다는 ETF 커넥트 등록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전략적 설계다. 지수 종류는 양국 대표 우량주를 묶은 대표지수 1종과 글로벌 관심도가 높은 반도체·테크·바이오 테마지수 3종으로 구성됐다.
글로벌 투자 접근성 제고…'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마중물 될까
한국거래소는 이번 공동지수를 기초로 한 ETF가 홍콩 증시에 상장될 경우,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의 한국 시장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남향(Southbound)' 자금이 홍콩 상장 ETF를 통해 국내 반도체나 바이오 기업으로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2024년 7월 이후 ETF 커넥트 편입 기준이 완화되면서 관련 거래대금이 전년 대비 66% 증가하는 등 홍콩을 통한 교차거래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미래사업본부 관계자는 "HSIL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현지 자산운용사의 ETF 개발과 상장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투자 수요가 있는 다양한 테마 지수를 지속적으로 공급해 한국 주식시장의 저변을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동지수 개발이 단순한 지수 산출을 넘어, 우리 자본시장이 글로벌 투자 지형에서 홍콩이라는 금융 허브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