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일 9단이 우승 인터뷰를 하고있다. 한국기원 제공 '세계 1인자' 신진서(25) 9단도, '제2의 전성기' 박정환(33) 9단도 아니었다. 변상일(29) 9단이 입신(入神·9단의 별) 중 최강자를 가리는 '맥심커피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변상일은 한국랭킹 5위로 신진서(1위), 박정환(2위) 보다 랭킹 순위가 낮다. 이 대회 여덟 번째 도전 끝에 첫 결승 진출과 함께 우승컵까지 차지해 의미를 더한다.
그는 2일 오후 7시에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7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 3번기 3국에서 박정환을 상대로 21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종합전적 2-1로 우승을 확정했다.
박정환 9단 vs 변상일 9단(사진 오른쪽). 사진은 대국 후 복기 장면. 한국기원 제공두 기사는 이날 초반부터 패싸움 공방을 벌이며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상변 전투에서 박정환의 판단착오(98·100수) 한 번으로 승부가 갈렸다. 순식간에 10집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인공지능(AI) 승률 그래프도 요동쳤다. 승률 99%로 변상일의 승리를 예측했다. 변상일은 마지막까지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반전은 없었다.
이번 승리로 변상일은 박정환과의 상대 전적을 13승 19패로 좁혔다. 그는 이번 대회 8강에서 한국랭킹 6위 박민규(31) 9단을 꺾었다. 4강에서는 4위 김명훈(29) 9단을 제압했다. 결승에서는 신진서를 이기고 결승에 오른 박정환을 제치며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변상일은 대국 후 "초반 어려운 접전이었는데 우상 전투에서 잘 두어 승기를 잡았다"며 "우승은 전혀 생각하지 못해서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올해 세계 최고의 상금이 걸린 '세계 기선전'을 제패하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박정환은 변상일에게 패하며 '랭킹 1위 탈환' 질주에 제동이 걸렸다.
이번 대회 시상식은 오는 20일 11시 30분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다. 대회는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동서식품이 후원했다. 우승 상금은 7천만 원, 준우승 상금은 3천만 원이다. 제한시간은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10분에 추가시간 30초가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