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EV)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이중고에 올해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은 2개 분기 연속 적자이지만,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ESS 사업 성장을 발판 삼아 하반기 반등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207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지난 분기(영업손실 1220억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적자 폭도 확대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6조 5550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악화의 배경에는 복합적인 악재가 깔려 있다. 북미 ESS 생산거점 5곳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초기 램프업(생산량 증대) 비용이 투입됐고,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인한 물류 및 제반 비용 상승이 수익성을 깎아먹었다. 여기에 주요 고객사인 GM과의 합작공장(얼티엄셀즈) 일부 가동 중단과 재고 조정에 따른 EV용 파우치 배터리 출하량 감소도 결정타가 됐다.
다만, 테슬라 등 원통형 배터리 고객사의 신모델 향 공급이 견조하게 유지됐고, 북미 ESS 시장 대응을 위한 출하량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배터리 업계와 증권가는 LG에너지솔루션이 올 상반기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으로 전방 수요 개선이 더딘 상황이지만, AI 기반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에 따른 ESS 수요는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영증권은 지난달 31일 "ESS 배터리 판매 증가세가 가팔라짐에 따라 실적 추정치 또한 지속적으로 상향되는 추세이며, 북미 ESS 시장 선점 효과와 뚜렷한 매출 증가가 확인되는 과정에서 신규 수주 모멘텀 또한 재조명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도 "2026년부터 고전압 미드니켈 및 LFP 배터리 등 저가 배터리 라인업 양산을 시작해 유럽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초 2025년 4분기 실적발표회를 통해 "안정적 북미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세 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ESS 사업을 비롯해 전략 고객사향으로 견조한 원통형 수요와 46시리즈 신규 프로젝트 가동에 따른 소형전지 사업부 매출 성장 등을 통해 전년 대비 성장하는 전사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하반기부터는 46시리즈(지름 46mm 원통형 배터리) 신규 프로젝트 가동과 고전압 미드니켈, LFP(리튬인산철) 등 중저가 라인업 양산을 통해 유럽 및 북미 시장 점유율을 회복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