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선수단 격려 오찬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대한체육회는 최근 체육 분야 예산 미반영과 관련해 '정부 추경안 체육 예산 제외에 유감'이라는 항의성 보도자료를 냈다.
체육회는 지난 3일 공개한 이 자료에서 "체육을 국민 건강과 민생 안정,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핵심 정책 영역으로 재인식하고 추경 반영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례적인 행보였다. 어떤 사정이 있었을까.
8일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문체부가 국회에 제출했던 추경안 총액 5834억 원 가운데 체육 분야 예산으로 편성했던 945억 원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달 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 초청 오찬 때 약속했던 동계 종목 훈련 시설 확충 100억 원을 비롯해 '1학생 1스포츠 보급' 400억 원, 소비 진작을 위한 프로스포츠 관람권 200억 원 등 6개 체육 사업 관련 예산이 미반영됐다.
반면 문화예술, 관광 분야에서는 현장 예술 인력 육성(39억 원), 관광 인력 양성(17억 원), 공연 관람료 지원(51억 원), 숙박 할인권(112억 원) 등 일자리·소비진작 사업 정부안이 반영됐다. 체육계에서 '스포츠 홀대' 불만이 불거진 이유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함께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사진 왼쪽). 유승민 회장 SNS 사진 캡처
체육회 유승민 회장은 앞서 지난 2일 김민석 국무총리 초청으로 진행된 지방체육회장단 및 체육회 임원들과 오찬 자리에서 체육계 현안 의견을 개진한 바 있다. 김 총리도 국민체육진흥기금 편성 때 체육계 예산 우선 배정 및 증액에 관해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육회는 정부와 국회 설득을 위한 전방위 노력을 진행 중이다. 지난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예산결산심사 소위원회에서 체육 분야 예산 반영을 요청했다. 특히 유소년·청소년 맞춤형 스포츠 프로그램 보급을 위한 예산 400억 원과 함께 전문체육 국외 전지훈련 등의 비중 확대를 위한 추경 예산 편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체육 예산 복원과 관련한 CBS노컷뉴스의 취재에 대한체육회 예산부서의 간부는 "체육 예산 945억 원의 복원을 위해 문체부와 함께 뛰고 있다"며 "다만 체육 예산 복원 여부는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혹시 반영되지 않으면 체육계의 타격이 크기 때문에 반영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오는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추경안이 처리될 예정이다. 체육계는 미반영됐던 체육 예산이 복원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