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부산은행 제공BNK부산은행이 거대 플랫폼 기업들과의 '연쇄 동맹'을 통해 지역적 한계를 넘어서는 파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전통적인 대면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인터넷전문은행의 플랫폼 경쟁력과 지방은행의 기업금융 노하우를 결합한 이른바 '하이브리드 금융 모델'로 디지털 전환의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와 '기업 공동대출'…지역 접점과 비대면 기술의 결합
부산은행은 13일 카카오뱅크와 '기업 공동대출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부산은행이 수십 년간 쌓아온 정교한 기업 심사 역량과 카카오뱅크가 보유한 압도적인 비대면 고객 기반을 하나로 묶는 데 있다.
그간 지방은행은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깊이 있는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대면 플랫폼 경쟁력에서 밀려 수도권 고객 확장에는 한계를 보였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파급력은 강력하지만, 담보 평가나 복잡한 심사가 필요한 기업금융 영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노하우가 부족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공동 대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는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이 각자의 강점을 빌려와 '상생 모델'을 구축하는 첫 사례로, 향후 기업 금융 시장의 지형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BNK부산은행 제공토스에 '부산은행 전용관' 상륙…'디지털 영토' 확장 본격화
같은 날 부산은행은 국내 대표 금융 플랫폼인 '토스(Toss)' 앱 내에 '부산은행 전용관'을 공식 오픈했다. 이는 단순한 제휴 상품 판매를 넘어 토스 앱 안에 부산은행만의 독립적인 창구를 마련한 것으로, 사실상 '앱 인 앱(App in App)' 전략을 택한 것이다.
전용관에서는 'Only One통장'과 '챌린지 적금' 등 주요 수신 상품을 시작으로, 대출 상품까지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특히 토스 이용자의 사용 패턴에 맞춘 UX(사용자 경험)를 별도로 설계해 기존의 딱딱한 은행 앱 이미지를 탈피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부산은행이 지리적 한계를 지우고 전국 단위 고객 접점을 확보하려는 '디지털 영토 확장'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2천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토스를 통해 수도권 및 2030 세대 신규 고객을 대거 유입시키겠다는 계산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이번 협력들은 기업금융의 전문성과 디지털 플랫폼의 편의성을 결합해 고객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단순한 제휴를 넘어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