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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점 차 리드 날린 18사사구…'보살' 팬들도 탄식한 한화 마운드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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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점 차 리드 날린 18사사구…'보살' 팬들도 탄식한 한화 마운드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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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서현. 한화 이글스김서현. 한화 이글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한화 이글스가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사사구라는 불명예를 쓰며 자멸했다. 5점 차 리드를 허무하게 날린 마운드의 붕괴는 단순한 1패 이상의 충격을 안겼다.

    한화는 1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5-6으로 역전패했다. 최근 4연패를 당한 한화는 6승 8패를 기록하며 리그 7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경기는 KBO리그 45년 역사에 유례없는 '사사구 대참사'로 기록됐다. 한화 투수진은 이날 볼넷 16개, 몸에 맞는 공 2개 등 총 18개의 사사구를 헌납했다. 이는 1990년 LG 트윈스가 기록했던 종전 한 경기 팀 최다 사사구 기록(17개)을 36년 만에 갈아치운 불명예스러운 신기록이다.

    반면 삼성은 단 하나의 적시타 없이 오직 한화 마운드가 내준 밀어내기와 폭투만으로 6점을 뽑아내는 기묘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4연승과 함께 단독 2위로 도약했다.

    6회말까지는 한화의 분위기였다. 리드오프 이원석이 데뷔 첫 4안타 경기를 펼쳤고, 페라자와 강백호의 적시타 등을 묶어 5-0으로 넉넉히 앞서갔다. 선발 문동주는 5이닝 동안 4개의 볼넷을 내주는 제구 난조 속에서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하지만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불펜진이 재앙의 시작이었다. 6회 문동주가 아웃 카운트 없이 안타 2개를 맞고 물러난 뒤 김종수가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막았지만, 이후 박상원과 이민우, 정우주, 이상규, 조동욱이 줄줄이 영점을 잡지 못하며 추격을 허용했다.

    한화 김서현(왼쪽)이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김태연과 대화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한화 김서현(왼쪽)이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김태연과 대화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특히 승부처인 8회말 2사 상황에 등판한 마무리 김서현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김서현은 8회 3연속 볼넷에 이어 9회에도 밀어내기로 동점과 역전을 자초했다. 1이닝 동안 볼넷 6개, 사구 1개 등 총 7개의 사사구를 쏟아내는 최악의 피칭이었다.

    김서현의 부진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33세이브를 올리며 특급 마무리로 자리매김했으나, 정규시즌 막판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9회 2사 후 연속 홈런을 맞으며 LG 트윈스에 우승컵을 넘겨준 트라우마가 여전한 모습이다.

    올 시즌 김서현은 7경기에서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 중이며, 6이닝 동안 무려 14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구위는 여전하지만 제구가 완전히 무너지면서 더 이상 마무리 보직을 수행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김경문 감독의 투수 운용에 대한 비판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김서현이 제구 불능 상태에 빠졌음에도 교체 타이밍을 늦추다 결국 역전까지 허용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김서현을 계속 마무리로 기용하기는 무리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선수단 구성의 불균형도 수면 위로 드러났다. 오프시즌 동안 한승혁, 김범수, 이태양 등 베테랑 불펜 자원들이 대거 이탈한 공백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현재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6.38로 리그 최하위이며, 팀 실책 또한 16개로 리그 최상위권이다. 투타 밸런스가 완전히 붕괴된 셈이다.

    대전 구장을 메운 1만 2000명의 관중은 4시간 9분 동안 이어진 지루한 사사구 행진을 지켜보며 탄식을 내뱉었다. 지난해 '행복 야구'를 외치며 가을야구를 만끽했던 팬들은 과거의 '보살'로 돌아가야 할지 모른다는 깊은 우려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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