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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아시아의 새로운 회복력 축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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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아시아의 새로운 회복력 축을 향해

    • 2026-04-20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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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베트남 순방 의미

    연합뉴스연합뉴스
    최근 들어 글로벌 경제의 상호의존성이 확대되면서 초불확실성이 일상화되고 있다. 에너지 수송로는 불안정하고, 전략 기술은 정치화됐으며, 공급망은 조각났다. 이러한 대전환기에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와 베트남 국빈 방문은 한국 외교가 추구해야 할 새로운 대안을 보여 준다.

    이번 순방은 단순히 시장 확대를 넘어, 아시아의 핵심 국가들과 함께 외부 압력에 흔들리지 않는 새로운 회복력의 축을 구축하겠다는 야심 찬 도전이기 때문이다.

    아시아의 동반 성장에 기여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와 베트남 방문은 한국 외교의 지평을 글로벌 사우스로 확장하고, 경제안보의 내실을 다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인도와 베트남이라는 두 축을 통해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핵심 광물을 확보하는 것은 한국 경제의 생존을 위한 보험 가입과도 같다. 또한 이번 방문의 성과로 기대되는 제조업, 국방, 반도체, 조선 분야에서의 양자 간 협력은 향후 10년간 한국과 이들 국가와의 교역 및 투자를 비약적으로 확장하는 촉매가 될 것이다.

    먼저 인도와의 협력은 제조업의 진화와 국방 협력의 심화로 요약된다. 현대자동차가 연간 150만 대 생산 체제를 향해 질주하고 있고, K9 자주포가 인도의 사막과 고산지대를 가로지르며 신뢰를 쌓는 모습은 한국의 기술이 인도의 산업현대화와 국방 자립에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또한 이번 국빈 방문으로 한국은 상품 수출국을 넘어, 인도와 해양산업 비전을 함께 그려가는 설계자이자, 인공지능(AI)과 우주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혁신 파트너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

    인도 순방에 이어 다음 방문국인 베트남은 더 이상 단순 조립공장이 아니라 첨단 기술기지로 진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연구개발(R&D)센터와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로 인해 베트남 내 고급 인력의 양성이 가능해지면서, 베트남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연결 고리로 기능하게 될 전망이다.

    한편, HD현대베트남조선(HVS)의 압도적인 건조 역량은 한국의 기술력과 베트남의 효율성이 결합했을 때 발생하는 시너지를 극명하게 보여 주는 사례다. 한국과 베트남의 젊은 인재들은 함께 반도체 칩을 만들고 미래 선박을 건조하며 오는 2030년 무역액 1500억 달러 시대를 향해 빠르게 나아갈 것이다.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국제사회에 기여


    한국은 더 이상 국제사회의 수동적인 참여자가 아니라, 아시아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적극적인 주역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디지털 전환과 탄소 중립이라는 전 지구적 과제에 대해 인도와 베트남과 보조를 맞춘다면, 한국은 글로벌 이슈의 규범 창출국으로 자리 잡게 돼 국제사회에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역할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아시아의 평화·번영 선도하는 가교 국가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한국의 경제가 직면한 도전을 기회로 바꾸고, 아시아의 전략적 지형에서 한국의 위치를 재정의하는 역사적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 한국은 인도, 베트남과의 삼각 협력을 통해 아시아 내에서 강력한 회복력의 축을 완성할 수 있다.

    이는 미·중 경쟁의 파고 속에서도 한국이 주도적인 외교적 공간을 확보하고, 아시아 국가들과 함께 규칙 기반의 국제 질서를 수호하는 힘이 될 것이다. 2030년까지 목표로 설정한 무역 규모의 확대와 첨단 기술 생태계의 통합은 표면적인 연결을 넘어, 한국이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과 함께 미래를 설계하는 진정한 파트너로 각인되는 과정이 될 것이다.

    실질적인 연대와 기술 협력으로 일구는 경제안보 미래


    우리는 아시아 경제안보의 미래가 실질적인 연대와 기술 협력에 달려 있음을 알고 있다. 굳건한 신뢰와 호혜적 협력을 바탕으로 구축된 인도·베트남과의 연대는, 불확실한 미래를 헤쳐 나가는 한국 경제의 강력한 엔진이자 아시아 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인도와 베트남은 한국에 있어 유용한 파트너를 넘어 이미 없어서는 안 될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국빈 방문이 양국 간 강력한 신뢰와 경제적 시너지를 창출하는 계기가 돼 거센 외풍을 막아내고 지속 가능한 번영을 일구는 '진짜 대한민국'의 튼튼한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

    ※ 외부 필진 기고는 CBS노컷뉴스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곽성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세계지역연구2센터장. 자료사진곽성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세계지역연구2센터장.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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