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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0억원 유사수신 업체' 수사 중에도 제주 진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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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00억원 유사수신 업체' 수사 중에도 제주 진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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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 중심 전국 3만여 명 2900억원 피해 검찰 수사
    회사 이름·대표 명의만 바꾸고 주요 임원 수사 중에도 활동
    최근 제주로 사업 확대 구상…"워크숍 다녀오고 사무실 확보"
    "제주AI소상공인협회 출범"·"5월 제주도 프로젝트 가동"
    법률가 "사업 실현 불가능"…경찰 "고수익 미끼 조심해야"

    지난해 서울 모처에서 열린 지오미그룹 사업설명회. 독자 제공지난해 서울 모처에서 열린 지오미그룹 사업설명회. 독자 제공
    전국 각지에서 2900억 원대 불법 다단계 사업을 운영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워너비그룹. 회사 이름과 대표 명의만 바꾸고 활동을 이어가는 가운데 최근 제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 당국은 사업 내용이 실현 불가능하다며 투자사기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방선거 전 제주시 1만 소상공인 회원 확보"

    22일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세종시에 주소를 둔 지오미그룹은 최근 내부 단체채팅방에 제주지역 사업 계획들을 공유하고 있다.

    앞서 지오미그룹의 전신인 워너비그룹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투자 원금 보장과 함께 '광고 이용권' 등 가상상품 판매 실적에 따른 수당과 직급별 추가 수당 등을 지급한다고 속여 3만여 명으로부터 2900억 원을 끌어모은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랐다. 주요 타겟은 장년, 노년층이었다.

    이후 출금 지연 등 피해가 발생하자 금융감독원은 소비자 경보를 발령한 데 이어 유사수신 혐의로 대전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고, 공정거래위원회도 방문판매법 위반 혐의로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 시기에 조직 이름과 대표 명의가 바꼈다.

    경찰은 지난해 2월쯤 유사수신 등 혐의로 총책과 모집책 등 7명을 대전지검에 송치했고, 현재 검찰이 수사를 이어가는 중이다.

    2024년 구속수사 촉구하는 워너비그룹 피해자대책위. 연합뉴스2024년 구속수사 촉구하는 워너비그룹 피해자대책위. 연합뉴스
    그러나 이들은 수사 중에도 이른바 '매기효소'를 활용한 식품·화장품 판매와 'chum코인'이라 부르는 가상자산 투자 등을 내세워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CBS노컷뉴스 취재결과 확인됐다. 모집원들 직급을 나누고 상위 직급일수록 배당 비율을 높이는 다단계 방식이다. 세종과 대전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서울·부산·인천·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사업설명회를 열고 투자자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이달부터 제주에서 대대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라며 관련 일정을 공유하고 있다.

    취재진이 확보한 내부 단체채팅방 공지 내용들을 보면 관리자들은 '지방선거 전까지 제주시 1만개 소상공인 회원 확보', '제주AI소상공인협회 출범'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또 "이번 주 임원들을 보내 제주시 내 80평 규모 사무실을 확보했다", "4월 8~9일 제주 워크숍을 진행했다"며 구체적인 사업 추진 상황을 전하는 한편, "5월 제주도 프로젝트는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활력이 될 것", "제주도를 지오미의 도시로 바꾸는 위대한 사업이 전개될 것"이라는 메시지 등도 공유하고 있다.

    지오미그룹 내부 단체채팅방에 공유된 내용. 독자 제공지오미그룹 내부 단체채팅방에 공유된 내용. 독자 제공

    "사업 실현 불가능"…"고수익 투자 권유 주의해야"

    법률가는 이 조직의 사업 구조가 실현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금융사기 전문가인 경제민주주의21 예자선 변호사는 "사업 구조가 실질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지기 어려운 형태다. 외형상 사업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신규 투자금 유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사업 실현 가능성이 없는 상태에서 투자금을 유치했다면 형사 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사업 설명이나 모집 과정에서 허위·과장된 내용이 포함될 경우 사기나 사기미수, 사기예비 등으로도 수사가 가능하다"며 "수사가 단순 유사수신 행위에만 국한될 경우 처벌이 제한되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오미그룹 4월 프로모션. 독자 제공지오미그룹 4월 프로모션. 독자 제공
    경찰은 제주에서 아직 피해 신고는 없지만 고수익을 내세운 투자 권유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박진철 제주경찰청 수사2계장은 "원금과 고수익을 동시에 보장하는 투자는 사실상 존재하기 어렵다"며 "고수익을 미끼로 한 투자 권유는 사기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의심될 경우 즉시 경찰이나 금융감독원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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