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에서도 재택 알바를 미끼로 입금을 유도하는 이른바 '팀미션'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청주에 거주하는 A(30대·여)씨는 지난해 7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 된 이들로부터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 집에서 간단한 미션만 수행하면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재택 부업 제안이었다.
방법은 단순했다. 지정 계좌로 돈을 보내 상품 구매 실적을 올리면 쇼핑몰 노출 순위가 올라가고 그 대가로 수익금을 마일리지로 지급한다는 설명이었다.
그렇게 A씨는 소액 미션부터 수행했다. 실제 수익이 찍힌 화면까지 보여주자 A씨의 의심은 점차 사라졌다. 이후 이들은 "더 큰 금액을 넣으면 수익도 커진다"며 수백만 원대 고액 미션 참여를 권했다.
그러다 A씨가 출금을 요구하자 이들의 태도는 돌변했다. 이들은 "계좌가 동결돼 거래가 막혔다. 추가 송금을 해야 해제된다"며 돈을 요구했다.
A씨는 이미 투입한 돈을 돌려받기 위해서라도 하는 수 없이 입금을 이어갔다. 어느새 입금 금액만 1억 원 넘게 불어났다. 하지만 돈을 요구하며 연락을 수시로 주고받던 이들은 그때부터 사라졌다.
같은 해 3월 B(30대·여)씨도 비슷한 수법에 당했다. 이번에는 '쿠팡마켓 플레이스 홍보팀'을 사칭한 조직이었다.
이들은 쇼핑몰 체험단 신청을 권유하며 접근한 뒤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이어갔다. 특정 사이트 가입 후 상품을 구매하고 후기를 남기면 수익금을 주겠다고 했다.
초반에는 소액 미션을 정상 처리하며 믿음을 쌓았다. 하지만 이후 "포인트 결제는 운영에 문제가 생긴다. 현금을 충전해 결제해야 정산된다"며 별도의 입금을 반복적으로 요구했다.
B씨는 수익금을 받기 위해 18차례나 돈을 보냈지만 돌아온 것은 없었다. 피해액만 6222만 원에 달했다.
팀미션 사기는 재택 알바나 리뷰 작성만 하면 고수익을 준다고 유인한 뒤 상품 구매나 과제 수행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는 신종 사기 범죄다.
처음에는 소액 수익금을 지급해 안심시킨 뒤 점차 입금액을 늘리고, 출금을 요청하면 계좌 해제비나 세금 등이 필요하다며 추가 송금을 요구한 뒤 잠적하는 방식이다.
팀미션 사기 조직은 주로 가정주부와 취업 준비생 등 경제 활동을 원하는 계층을 범행 대상으로 삼는다.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집에서 편하게 하는 부업', '월 250만~300만 원 수익 보장', '리뷰 알바 모집' 등의 광고를 올려 피해자에게 접근한다.
경찰은 고수익을 보장하거나 개인 계좌 입금을 요구하는 재택 부업 광고는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식 집계 이전인 2023년과 2024년에도 유사 피해가 있었지만 지난해부터 피해 건수가 크게 늘었다"며 "최근까지도 관련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수익 보장을 미끼로 단체 채팅방에서 소액 수익을 보여주며 안심시키는 수법은 팀미션 사기의 전형"이라며 "계좌 이체를 요구하면 즉시 사기를 의심하고 이미 돈을 보냈다면 이체 내역 등 자료를 지참해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22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팀미션 사기 발생 건수는 집계를 시작한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모두 45건이다. 총 피해액은 11억 2천여만 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