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제공배우 문근영이 데뷔 초부터 약 10년간 자신의 매니저 역할을 해준 외할머니와의 추억을 전했다. 당시 13세에 데뷔한 문근영을 돌보기 위해 공무원이었던 부모를 대신해 할머니가 늘 곁을 지켰다.
문근영은 2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출연해 "촬영이 끝나고 공간이 더러워지면 주변에 폐를 끼칠까 봐 할머니가 청소를 하셨다"고 떠올렸다.
그는 "항상 냄비와 쌀, 3분 카레를 항상 싸가지고 다니셨다"며 "촬영하고 있으면 그때 밥을 하셨다. 촬영이 끝나면 이리 와서 밥 먹으라고 해서 밥먹고 스태프들 생일이 있으면 미역국도 끓여주셨다"고 말했다.
이에 유재석은 "얘기만 들어도 울컥한다"며 "밥도 싸가지고 와서 먹어도 되지만 갓 지은 따뜻한 밥을 먹이고 싶어서 할머니가 그렇게 하신 것 아니겠느냐"고 반응했다.
문근영은 "저는 열심히 촬영했고 끝나면 할머니와 함께 촬영장을 청소했다"며 "스태프 분들에게 믹스커피도 해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김해숙 선배님이 '가을동화'에서 제 친엄마로 나오셨는데 나중에 만났을 때도 '나는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라면을 잊을 수가 없다'고 하실 정도로 라면도 많이 끓여주셨다"고 덧붙였다.
tvN 방송 영상 캡처할머니는 문근영에게 멘토이기도 했다. 문근영은 "할머니가 항상 책을 보시고 좋은 책이 있으면 추천도 해주셨다"며 "제가 인기도 많아지고 관심도 많이 받고 어디를 가나 예쁨을 받으니까 할머니가 항상 '빈 수레가 요란하다'며 빈 수레가 되지 않으려면 내면을 채워야 한다고, 자만하지 말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기부를 시작한 것도 할머니의 영향이었다. 그는 "할머니는 '인생을 살 때 베풀고 살아야 한다'라는 생각이 강하셨다"며 "할머니도 힘든 시절이 있었는데 베풀 수 있으면 베푸는 쪽을 선택하셨던 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모님이 공무원이셨는데 (저로 인해) 갑자기 큰 돈을 벌게 되니 '새벽까지 일했던 이 돈을 함부로 떵떵거리며 쓰고 싶지 않다'고 하셨다.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기부를 좋지 않겠느냐해서 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할머니는 2008년 드라마 '바람의 화원' 촬영 중반까지 함께 다녔다고 한다. 문근영은 "당시 촬영 일정이 힘들었다. 그때까지만 같이 다녔다"고 말했다. 문근영은 이 작품으로 21세 나이에 SBS 연기 대상을 수상하며 최연소 대상 수상자가 됐다.
이밖에도 그는 실수에 대한 강박관념과 희소병인 '급성구획증후군'을 극복한 사연, 40대를 맞이한 소감 등을 전하며 눈길을 끌었다.
문근영은 지난해 12월 연극 '오펀스(Orphans)'로 약 9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했으며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2'에서 '햇살반 선생' 오지원 역을 맡아 파격 변신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