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 제공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이 102개로 늘었다. 라인과 토스, 오리온, 한국콜마 등 11개 집단이 새로 지정되면서 지난해보다 10개 증가했다.
K-뷰티와 K-푸드 성장, 주식시장 활황, 대형 인수합병 등이 기업집단 몸집 확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9일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인 102개 기업집단, 3538개 계열회사를 2026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2개 집단, 3301개 계열회사와 비교하면 집단 수는 10개, 계열회사 수는 237개 늘었다.
새로 지정된 집단은 라인, 한국교직원공제회, 웅진, 쉴더스, 대명화학, 토스, 한국콜마, 희성, 오리온, QCP그룹, 일진글로벌이다. 반면 영원은 자산총액이 5조원 아래로 내려가 지정에서 제외됐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은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으로, 대규모 내부거래 공시 의무 등이 적용되는 대기업집단을 말한다.
공정위는 신규 지정 배경으로 업종별 성장과 시장 환경 변화를 꼽았다. 한국콜마는 화장품, 제약·바이오 등 주력 사업 매출 증가에 힘입어 신규 지정됐고, 오리온도 제과류 해외 매출 확대에 따라 새로 포함됐다. 공정위는 전 세계적 한류 열풍 속에서 K-뷰티와 K-푸드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토스의 신규 지정은 주식시장 활황과 맞물려 있다. 공정위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활황 영향으로 증권업을 주력으로 하는 다우키움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상향 지정됐고, 토스도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새로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흐름 속에서 DB와 대신 등 증권업 관련 계열사를 둔 집단들의 순위도 올랐다.
공정거래위원회 제공방산 수요 증가도 순위 변동에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 심화로 방위산업 수요가 늘면서 한화는 7위에서 5위로, 한국항공우주산업은 62위에서 53위로, LIG는 69위에서 63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인수합병 효과도 컸다. 웅진은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해 신규 지정됐고, 교보생명보험은 SBI저축은행 인수 영향으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올라섰다. 태광은 애경산업 인수로 59위에서 48위로,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 인수로 64위에서 52위로 뛰었다.
자산과 실적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은 3669조 5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367조 7천억 원, 11.1% 증가했다. 매출액은 2095조 2천억 원으로 87조 5천억 원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56조 8천억 원으로 43조 8천억 원, 38.8% 증가했다. 공정위는 지난해보다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제공계열회사 수는 태광이 18개, 크래프톤이 12개, DB가 10개 늘며 증가폭이 컸다. 반면 SK는 47개, 대광은 27개, 카카오는 22개 줄었다. SK는 지분 매각과 흡수합병 등 리밸런싱, 카카오는 핵심사업 중심의 효율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47개로 1개 늘었다. 교보생명보험과 다우키움이 새로 편입됐고, 이랜드는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내려왔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자산총액 12조 원 이상으로, 상호출자·순환출자 금지 등 더 강한 규제를 받는 집단이다.
공정위는 이번 지정 결과를 바탕으로 주식소유현황, 내부거래현황, 지배구조현황 등을 순차 공개해 시장 감시를 강화하고 기업집단의 자발적 지배구조 개선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