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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이 쏘아올린 UAE의 OPEC 탈퇴, 걸프국 '각자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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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일반

    이란 전쟁이 쏘아올린 UAE의 OPEC 탈퇴, 걸프국 '각자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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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프국 산유량 3위 UAE의 OPEC 탈퇴 '충격'
    OPEC, 사우디 주도로 산유량 제한과 가격 카르텔
    증산과 대량 판매 원하던 UAE와 갈등
    OPEC 비판해온 트럼프 입장에서는 희소식

    연합뉴스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확대협의체 OPEC+에서 탈퇴한다고 전격 선언하면서 향후 결프 국가 추가 균열과 국제유가 변동폭 등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특히 중동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중동의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UAE가 자체 석유 증산 계획을 천명했다는 점에서 갈수록 결속력이 약화되는 걸프협력회의(GCC)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UAE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미래지향적 역할 수행"


    UAE 정부는 28일(현지시간) 국영 WAM 통신을 통해 "탈퇴 결정은 UAE의 장기 전략과 경제 비전, 국내 에너지 생산에 대한 투자 가속을 포함하는, 변화하는 에너지 구성을 반영한다"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책임감 있고 신뢰할 수 있으며 미래 지향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UAE 에너지 장관은 로이터 통신에 "OPEC과 OPEC+를 탈퇴해 (생산량) 의무에서 벗어나 유연성을 갖게 됐다"며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어떤 나라와도 탈퇴와 관련해 (사전에) 직접 협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10개국의 연대체인 OPEC+는 그동안 국제유가 조절을 위해 회원국에 산유량 할당량을 부과해왔는데, UAE가 이같은 제약을 거부하고 산유량을 독자적인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UAE의 전격 탈퇴 선언으로 그동안 OPEC이 주도해 온 글로벌 석유 시장 카르텔에도 균열이 불가피해졌다.

    지난 2019년 카타르, 2020년 에콰도르, 2024년 앙골라 등이 탈퇴했지만, 이들 나라들은 원유 생산량이 비교적 적어 시장에 큰 충격은 주지 않았다.

    UAE는 OPEC 회원국 중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에 이어 3번째로 원유 생산량이 많은 나라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이란 전쟁 발발 전 UAE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360만 배럴 안팎에 달했다. OPEC 전체 원유 생산량의 약 12% 비중이다.

    UAE의 OPEC 탈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유가를 유지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증산을 요구해 온 UAE 사이의 갈등 속에 예견돼 있었다.

    UAE는 하루 480만 배럴 수준의 생산 능력을 갖췄고, 내년까지 이를 500만 배럴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주재하는 OPEC의 생산량 조절 쿼터제에 발이 묶였다.

    호르무즈 해협 우회할 대체 항로 있는 UAE의 자신감

    연합뉴스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발발한 중동 전쟁도 UAE의 OPEC 탈퇴 선언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미군의 역(逆)봉쇄로 걸프 산유국들의 원유 수출길이 장기간 막히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UAE 입장에서는 이번 기회를 산유량 쿼터제를 거부하고 '원유 증산'과 '대량 수출'이라는 전략적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적기로 판단한 셈이다.

    UAE는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위치한 다른 걸프 국가들과 달리 호르무즈 해협을 반대편으로 우회할 수 있는 푸자이라 수출항을 운용 중이다.

    산유량이 늘어나도 대체 항로가 있어 원유 수급에 큰 문제가 없고,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글로벌 물가상승도 완화시킬 수 있다는 명분도 갖췄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간 걸프 국가들의 산유량 제한과 가격 담합을 맹비난해 왔는데, UAE의 OPEC 탈퇴로 상대적 이득을 볼 수도 있어 UAE의 독자 노선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OPEC 체제가) 유가를 올려 전세계를 뜯어먹는다"고 비판한 바 있다.

    실제로 로이터 통신은 "UAE의 OPEC 탈퇴는 트럼프 대통령에겐 승리"라고 보도했다.

    UAE의 이번 탈퇴로 걸프 지역 6개국의 연대체인 걸프협력회의(GCC)도 위기를 맞았다.

    GCC는 아랍권, 이슬람 종교, 석유 산유국이라는 공통점을 기반으로 한때 유럽연합(EU)과 같은 지역 공동체 결성까지 시도했지만, 카타르의 독자 노선에 이어 사우디와 UAE의 신경전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이와 함께 이란에 위협적인 미군 기지를 운영중인 UAE는 중동 전쟁 개시 이후 이란으로부터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거세게 받아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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