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류영주 기자국민의힘에서 정진석 전 윤석열 대통령 비서실장의 공천 문제를 놓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 전 실장의 공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당 윤리위원회가 이틀째 공전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3일 정 전 실장 문제를 다룰 윤리위원회를 이날 소집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윤리위는 전날 오후 5시 정 전 부의장의 복당 승인 선결 조건인 '수사기관에 기소된 자의 선거 출마 예외 인정 여부'를 심사해 결과를 공관위에 통보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결정을 연기한 뒤 이틀째 회의를 열지 못하고 있다.
선거까지 3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후보 선출이 촌각을 다투고 있지만 정 전 실장 공천의 선결 조건인 윤리위 결정을 위한 일정 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이 문제로 국민의힘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음을 반증한다.
윤리위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공천관리위원장 박덕흠 의원도 이날 고민의 일단을 비췄다.
정 전 실장과 사돈 관계인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공정과 상식을 갖고 있다"며 "본선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누가 민주당 후보를 꺾고 승리를 거둘 것인지, 6ㆍ3 지방선거 전체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까지 고려해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과 당원들의 생각에 역행하는 행위는 지도부가 생각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리 예단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두고 이야기하니, 억장이 무너진다"며 "'자중지란'을 경계하고 우리 모두 '단일대오'하자"고 촉구했다.
정 전 실장의 충남 공주·부여·청양 공천 신청으로 지방선거가 '윤어게인 심판' 구도로 흐를 거란 우려가 분출된 상황을 진화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날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는 정 전 실장 공천 가능성을 두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 지사는 "작금에 진행되고 있는 정진석 전 비서실장의 공천 과정을 지켜보면서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을 감출 길 없다"며 "지난 12.3 계엄 이후 1년 6개월의 비참하고 암울했던 우리의 현 주소를 잊었단 말인가"라며 당 지도부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러면서 "자숙과 반성 없이 국민적 양심에 반하는 행위를 한다면 떠날 수밖에 없다"며 탈당 가능성까지 시사한 상황이다.
조은희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불 꺼진 집에 다시 불을 지르는 격인 '윤 어게인' 공천은 재고해야 한다"며 "이재명 정권의 셀프 죄 지우기 특검에 맞서 싸울 이 시점에 국민이 우리 당을 외면한다면 싸울 동력마저 사라진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