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제공해양수도 부산이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해양관측 초소형 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렸다. 단순한 위성 발사를 넘어, 지역이 주도해 해양 환경 데이터를 직접 생산하고 관리하는 '우주 데이터 주권'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615km 상공 안착…칠레 지상국과 첫 대화
부산시는 4일, 해양관측 초소형 위성인 '부산샛(BusanSat)'이 미국 캘리포니아 밴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엑스(SpaceX)의 '팰컨 9' 발사체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부산샛은 3일 오후 6시 19분쯤 고도 약 615km 궤도에서 분리됐고, 다음날 새벽 0시 41분 칠레 푼타아레나스 지상국과 첫 양방향 교신에 성공했다. 위성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한 부산샛은 현재 안정적으로 궤도에 안착한 상태다.
'다누리호'의 눈 이식…미세먼지 성분까지 꿰뚫는다
무게 약 12kg의 초소형 위성인 부산샛은 부산시가 지역 대학, 연구기관, 기업과 손을 잡고 개발한 협력의 산물이다. 특히 대한민국 최초의 달 탐사선인 '다누리호'에 탑재됐던 편광카메라(Polcube) 기술을 지구 관측용으로 확장해 실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편광카메라는 일반 카메라로는 파악하기 힘든 해양 표면의 미세먼지 크기와 성분까지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고성능 장비다. 이를 통해 구름 뒤에 숨은 데이터까지 읽어낼 수 있어 대기환경 분석과 기후변화 예측 연구에 혁신적인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우주' 연계한 신산업 생태계 꿈꾼다
부산샛은 앞으로 약 1년간 부산항과 한반도 서해안, 태평양 등을 누비며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시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한국천문연구원 등과 협력해 이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지역 대학과 연구 현장에 무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그동안 위성 데이터는 국가 기관이 독점하거나 해외에서 사오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부산시의 이번 도전은 지자체가 현안 해결(미세먼지, 항만 관리)을 위해 직접 '맞춤형 데이터'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김경덕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부산샛 발사는 부산이 우주 기술을 활용해 해양 데이터를 스스로 확보하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이 관측 자료가 기후변화 대응과 미래 해양 신산업 육성에 실질적인 밑거름이 되도록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