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제공한국 자본시장을 책임져온 파생상품시장이 서른 살 청년기를 맞았다. 한국거래소(KRX)는 파생상품시장 개설 30주년을 기념해 본사가 위치한 부산에서 대규모 기념행사를 열고, 지난 30년의 성과를 되짚고 부산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금융 허브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1996년 주식지수선물 시장으로 첫발을 뗀 한국 파생시장은 그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다. 도입 초기에는 생소한 금융기법으로 치부되기도 했으나, 이제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수십조 원에 달하는 세계적인 시장으로 우뚝 섰다.
특히 2005년 한국거래소 통합과 함께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한 것은 파생시장이 지역 균형 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됐다. 이번 30주년 행사가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개최된 것은 '부산 금융 시대'의 상징성을 대내외에 공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행사에서 한국거래소는 부산을 단순한 본점 소재지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파생상품 특화 금융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먼저 탄소배출권, 야간시장 활성화 등 시장의 외연을 확장하여 글로벌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부산 지역 대학과 연구 기관과 연계해 금융 인재를 양성하고, 관련 인프라를 확충해 '금융판 실리콘밸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초저지연 시스템 도입 등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글로벌 파생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공고히 한다고 밝혔다.
정은보 이사장은 "파생상품 관련 국제 컨퍼런스 유치와 부산 금융인재 육성 지원 등을 통해 부산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