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찬영 목사 제공장찬영 목사(강남중앙교회, CBS 자문위원)
당시 '국민(?)학교' 6학년인 저에게, 당시 교회학교 선생님이 계셨는데, 이름이 손금선 이라는 여자 선생님이셨습니다. 이제는 80이 훨 넘으셨을 터인데, 종종 어디 계신지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어느 날인가, 선생님은 당신의 성경책을 면도칼로 분철해서 제게 주셨는데, 파란색 테이프로 감아 잠언서를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주셨습니다.
선생님은 두꺼운 성경책이 제 책가방에 들어가기가 어렵고, 제가 친구들이 있는데서 성경을 꺼내서 읽기가 어렵다는 것을 아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제가 당시 가정형편상 도시락 없이 학교에 가는 것을 알고, 제게 도시락을 챙겨주시면서 일찍 학교에 가는 제게 잠언을 읽게 하셨고, 저는 그렇게 처음으로 성경을 읽게 되었습니다.
나 같은 아이에게 베푸시는 선생님의 사랑 때문에, 저는 매일 선생님과의 약속을 지켜갔습니다. 잠언을 읽고 또 읽고, 나중에는 암송할 정도까지 읽었습니다. 선생님의 도시락은 중학교 들어갈 때까지 계속되었고, 만날 때 마다 격려해 주셨으니, 지금 돌아봐도 어떻게 그렇게 하실 수 있었을까 생각이 되어, 종종 선생님 생각이 많이 납니다.
그런데 정작 놀라운 일은 그 다음부터였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저의 성경읽기'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거치고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목회자가 되고, 60이 넘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그렇게 그 선생님의 사랑을 받은 아이는, 이후 선생님이 자신에게 베푸신 사랑을 '기억하고' '흉내 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세대가 위기라고 하지만, 사실 언제나 위기였습니다. 그런데 모든 세대에서 그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주님의 긍휼하심을 갖고 한 영혼을 묵묵히 사랑하는 '한 사람들' 때문이었습니다. 다음세대에 대한 어떤 진단이나 이론보다도 초 강력한 것은 한 명의 손금선 선생님이십니다… 그래서 요즘은 선생님이 더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