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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떠나는 '비둘기파' 신성환 "물가와의 싸움 격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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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시

    금통위 떠나는 '비둘기파' 신성환 "물가와의 싸움 격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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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임 기자간담회…"고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 커"
    "금리인하 논하기엔 부담…지난해 8월 인하 못해 아쉬워"
    "물가와의 싸움 더 격해질 수 있어…유가 연말까지 안 내릴 듯"
    "환율, 하향 안정화 방향으로 갈 것으로 예상"
    "높은 저축률로 인한 민간소비 위축 개선해야"

    연합뉴스연합뉴스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11일 "고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가 크다"면서 "기준금리 인하를 논하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신성환 위원은 이날 오전 한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유가가 계속 고공행진하는 상황에서는 우리 경제가 엄청나게 고통을 받는 한이 있더라도 고유가 2차 충격을 최소화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금통위 내에서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분류되는 신 위원은 12일 임기가 만료된다.
     
    신 위원은 중동 사태로 인해 과거보다 물가 우려가 높아졌다면서 "그동안은 물가 상승 압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생각해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냈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물가 우려가 있는 상황이고, 지금 의사 결정을 하라고 한다면 예전에 비해 물가 걱정을 훨씬 더 많이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금리정책 결정 우선 순위에 대해 "항상 인플레이션이 최우선"이라면서 "물가상승률이 목표로 한 2%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면 성장과 물가가 상충하는 상황이더라도 당연히 물가에 무게를 두는 게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금리 경로 전망과 관련해선 "유가가 핵심 고려사항"이라면서 "당초 유가가 연말 정도엔 (배럴당) 70달러 정도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지금 보면 90달러 정도는 될 것 같다. 경우에 따라 그보다 더 높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까지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면 물가에 미치는 2차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면서 "물가와의 싸움이 생각보다 훨씬 더 격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성장률 상향 가능성 커져…양극화는 심화"

     
    연합뉴스연합뉴스
    신 위원은 반도체 호조로 우리나라 성장률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지만, 경제 양극화는 여전하거나 오히려 더 심화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나라 경제에서 1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가 전체의 '헤드라인 넘버(간판 지표)'를 결정하는 상황"이라면서 "우리 경제가 지금 극단적인 상황에 와 있다"고 밝혔다.
     
    최근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선 "원화가 저평가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한미 금리 역전이지만 이를 고려해도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이유는 국내 거주자의 해외 투자 수요가 빠른 기간에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여러 흐름을 볼 때 환율이 앞으로 지금보다 하향 안정화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재임 기간 후회되는 결정이 있었냐는 질문엔 "아쉬운 점이라면 지난해 8월 정도에 금리를 내릴 수 있었을 때 좀 더 강하게 금리 인하를 주장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다만 금통위는 위원회 조직이니 의사 결정을 100% 존중한다"고 밝혔다.
     
    신 위원은 높은 저축률로 인한 민간 소비 위축도 우리 경제가 개선해야할 부분으로 꼽으면서 "우리나라 저축 시스템을 좀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서 국민들이 가난하게 살다가 부자로 죽는 형태가 아니라 잘 살고 떠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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