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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응원한 공동 응원단? 지소연 "개의치 않아, 수원 팬 응원에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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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 응원한 공동 응원단? 지소연 "개의치 않아, 수원 팬 응원에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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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지소연. 김조휘 기자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지소연. 김조휘 기자
    한국 여자 축구의 '간판' 지소연이 역사적인 남북 대결에서 페널티킥 실축에 눈물을 흘리며 아시아 무대 결승 진출 좌절의 아쉬움을 삼켰다.

    수원FC 위민은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에서 북한의 내고향 여자축구단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이번 경기는 북한 선수단이 8년 만에, 축구 종목으로는 12년 만에 방한해 치르는 스포츠 대회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북한 여자 축구 클럽팀이 한국 땅을 밟은 것은 역사상 처음이라 경기 전부터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궂은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 먼저 기세를 잡은 쪽은 수원FC 위민이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양 팀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공방전을 벌였고, 후반 3분 수원FC 위민의 하루이 스즈키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그러나 내고향 여자축구단의 반격은 매서웠다. 후반 10분 최금옥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데 이어, 후반 22분 김경영이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수원FC 위민은 후반 34분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극적인 동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지소연의 슈팅이 실축으로 이어지며 결국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페널티킥 실축한 지소연. 연합뉴스페널티킥 실축한 지소연. 연합뉴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지소연은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지소연은 "선수들이 너무 잘해서 4강까지 왔고 경기력도 뒤처지지 않았다"라며 "북측 선수들과 경기하면서 이렇게 압도한 적은 처음이었는데, 많은 팬 앞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A매치 175경기에서 75골을 기록한 한국 여자 축구의 전설 지소연에게도 북한은 높은 벽이었다. 대표팀 시절 북한과의 9차례 맞대결에서 3무 6패로 승리가 없었던 그는 이번 클럽 대항전에서도 아쉬움을 삼켰다.

    지소연은 페널티킥 상황에 대해 "자신이 있었고 훈련 때도 다 성공해서 내가 차겠다고 했다. 상대 골키퍼를 속이려다 타이밍을 놓쳤는데 변명의 여지가 없다"라며 "내가 성공시켰다면 연장까지 갈 수 있었을 텐데,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밖에 없다"고 자책했다.

    이날 수원종합운동장에는 비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에도 여자 축구에서 보기 드문 수많은 관중이 모여 열띤 응원을 보냈다. 남과 북을 동시에 응원하자는 취지의 공동 응원단이 다소 내고향 축구단 쪽에 치우친 응원을 펼치기도 했으나, 지소연은 이에 개의치 않고 홈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지소연은 "수원 팬들이 열심히 응원해 주셔서 뛰는 내내 정말 행복했고 힘을 냈다"라며 "WK리그에서 반드시 우승해 다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도전하겠다"고 독하게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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