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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비가 아무리 많이 와도 해요?"[아빠, 이건 왜 파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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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는 비가 아무리 많이 와도 해요?"[아빠, 이건 왜 파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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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주

    아이들과 함께 스포츠 경기를 볼 때면 늘 질문을 받습니다. "아빠, 이건 왜 파울이야?"라고 물을 때면 "규칙이 그래"라고 슬쩍 넘어가고는 했는데, 살짝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궁금증을 풀어주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의 시선으로요. 스포츠가 궁금한 어른들도 함께.

    비를 맞으며 드리블하는 지소연. 연합뉴스비를 맞으며 드리블하는 지소연. 연합뉴스
    며칠 전 여자 축구 남북전이 수원에서 열렸다. 정확히 말하면 여자 축구 클럽 남북전이다.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축구단의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아이들과 함께 TV로 지켜보던 중 아내가 물었다.

    "축구는 비가 와도 해?"

    중계 화면으로도 느껴질 만큼의 폭우였기 때문. 옆에 있던 아이들은 일제히 아내를 쳐다봤다. 잠깐의 정적. 그리고 '그런 것도 모르냐'라는 표정과 함께 한 목소리로 "축구는 비가 와도 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TV로 보기에도 눈을 뜨기 어려울 것 같은 폭우였다. 아이들도 다시 TV로 시선을 돌리더니 "그런데 저렇게 비가 오면 공이 보이나?"라면서 질문을 던졌다.

    "아빠, 축구는 비가 아무리 많이 와도 하는 거예요?"

    사실 축구가 비로 취소된다는 것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물론 취소(연기)된 사례는 봤다. 기억을 더듬었다. K리그에서도 2018년 태풍 솔릭으로, 2019년 태풍 타파로 인해 경기가 취소됐다. 2023년 8월에는 선수들이 경기장 입장까지 마쳤지만, 폭우로 인해 경기 취소 후 다음 날 열린 케이스도 있다.

    설명을 듣던 아이들은 구체적인 수치를 요구했다. 취소가 되려면 비가 얼마나 와야 하냐, 눈이 많이 오면 어떻게 되냐라는 등의 궁금증이었다.

    살짝 당황했지만, 일단 우리나라가 우선이니 K리그 규정부터 살펴봤다.

    자세한 수치는 없었다. 규정 제11조 악천후 또는 경기장 시설 문제 발생시 조치에는 강설, 강우, 폭염 등 악천후로 인해 경기 개최가 불가능할 것으로 명백히 예상되는 경우, 경기감독관은 경기 개최 3시간 전까지 경기 개최 중지를 결정해야 한다고만 적혀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코리아컵 규정도 찾아봤다. 마찬가지였다. 강설 또는 강우 등 악천후, 천재지변, 기타 클럽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불가항력적 상황, 경기장 조건, 선수단과 관계자 및 관중의 안전이 우려되는 긴급한 상황 등 경기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경기감독관은 경기 개최 3시간 전까지 경기 개최 중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나와있다.

    눈 덮인 부천종합운동장.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눈 덮인 부천종합운동장.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쉽게 말해 강수량 등 딱 떨어지는 정량적 기준은 없다. 결국 숫자가 아닌 판단의 문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안전'이다. 실제 K리그의 태풍 취소 사례도 시설 안전 문제가 크게 작용했다. 그 다음이 바로 공이 굴러갈 수 있느냐 등 경기력 부분이다. 폭설로 취소된 사례(2025년 12월 수원FC-부천FC전)와 그라운드에 물이 고여 연기된 셀틱-애버딘전 스토리도 알려줬다.

    다만 원하는 답을 얻지 못했기 때문일까. 표정이 살짝 굳은 아이들은 "축구는 힘든 종목이네요"라고 대화를 먼저 종료하고, 다시 중계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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