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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와 페이스북, YOUTUBE 등 여러 SNS로 시시각각 전해지는 중동 사태가 심상치 않다.
리비아에서는 전투기와 헬기까지 동원돼 시위대에 사격을 가했다는 소식에 온 지구촌이 충격에 휩싸였다.
이에 앞서 바레인에서는 평화롭게 행진하는 시위대를 향해 군이 실탄 조준 사격을 가해 유혈사태가 벌어졌고, 이 장면은 생생하게 카메라에 담겨 유튜브(YOUTUBE)에 올라와 전세계에 그 충격적인 실상이 전해졌다.
(3분44초 경부터 실제 사격과 유혈 장면이 포함돼 있으니 동영상 시청시 주의를 필요로 합니다.)리비아 카다피 정권은 자국 언론을 통제하는 것은 물론 외신 기자들의 입국을 막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의 방송 신호에 재밍을 걸어 송출을 방해하는 등의 방법으로 어떻게든 시위의 실상과 유혈 사태가 외부로 전해지는 것을 차단하려 하고 있다.
실제로 22일 국제언론인보호위원회(Committee to protect journalists)에 따르면 리비아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해온 Atef al-Atrash라는 한 저널리스트가 지난 17일 반 카다피 시위가 확산된 이후 실종됐다.
그는 지난주 목요일 벵가지에서 알-자지라와의 라이브 인터뷰 직후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알-자지라에 따르면 인터넷은 물론 휴대전화도 자주 차단되고 있다.
예멘과 이라크에서도 반정부 언론기관과 언론인에 대한 탄압이 자행되고 있다.
예멘에서는 지난 일요일 Swiss INfo지의 Abdel Karim Salam 특파원이 반정부 시위를 취재하던 중 친정부 시위대에 폭행을 당했다. 또 보안대가 반정부 시위 상황을 자세하게 보도한 Al-Yaqin 신문사를 몰수했다.
이라크에서는 독립 방송사인 Nalia Radio and Television 사에 50여명의 무장 군인들이 난입해 실탄을 난사하고 휘발유를 붓고 불을 질러 방송 장비를 파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비아를 비롯해 중동 각국에서 벌어지는 반정부 시위 소식과 속보들은 계속 트위터 등으로 전세계에 알려지고 있다.
아무리 차단하고 억누르려해도 ''네트워크의 힘''을 거스를 수 없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바로 SNS와 모바일 디바이스의 확산이 있다고 본다.
튀지니의 경우 23년 독재자 벤 알리 대통령은 들불처럼 번지는 반정부 시위를 막아보려고 인터넷을 차단했지만 우회 경로를 통해 오히려 페이스북 등으로 시위가 확산되는 빌미를 제공했고, 결국 1월 15일 야반 도주를 하는 신세가 됐다.
인터넷 경찰대까지 만들어 비판적 인사들의 모든 이메일과 SNS 계정을 해킹하면서까지 정권을 유지하려했지만 최후는 비참했다.
튀니지의 경우 1천만명 인구 중 페이스북 가입자가 무려 18%에 달한다는 사실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이집트 무바라크 대통령 역시 1월 26일 인터넷을 차단했다가 2월 11일 헬기를 타고 휴양지로 도망을 가는 신세가 됐다.
페이스북을 통해 제안된 반 정부 집회에 수많은 시민들이 호응을 했고, 사람들은 손에 들고 있는 휴대전화와 스마트폰, 디지털카메라, 노트북으로 집회 장소와 시위 상황을 SNS 등을 통해 시시각각으로 전했다.
국영 방송 등 매스미디어들은 사태를 왜곡 축소 보도하려했지만 시위는 계속 확산됐고, 인터넷 차단과 주요 시위 인사 감금이 오히려 사태를 더 악화시키면서 그는 결국 축출당했다.
인터넷과 SNS를 막았던 독재자들의 최후는 이렇듯 비참했다.
리비아의 카다피 정권 등 다른 중동 국가 독재자들 역시 ''네트워크의 힘''을 무력으로 차단하려할 경우 비슷한 신세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