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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파주 미군기지도 발암물질 ''범벅''

경제 일반

    의정부·파주 미군기지도 발암물질 ''범벅''

    1급 발암물질 기준치 최고 150배 초과…2006년 환경부 조사결과 드러나

     

    2003년 발효된 소파(SOFA) 환경조항은 주한미군이 기지를 우리 측에 반환할 때 환경오염 조사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에 따라 환경부는 2003년 이후 반환된 미군기지 48곳에 대해 2005~2006년 환경오염 조사를 벌였다.

    이 가운데 20여개 기지의 조사 결과가 당시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바 있는데 이번 고엽제 파문으로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파주 캠프 그리브스 토양에서는 1급 발암물질인 납 1만275mg/kg이 검출됐다. 이는 환경기준치 400mg/kg보다 25배 높은 수치다.

    이 기지의 지하수에서는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이 환경기준치(0.015mg/l)보다 23배 많은 0.344mg/l가 검출됐고, 맹독성 화학물질인 페놀도 환경기준치(0.005mg/l)보다 6.6배 많은 0.033mg/l가 검출됐다.[BestNocut_R]

    특히 캠프 하우즈에서는 지하수에서 페놀 0.353mg/l가 검출돼 기준치(0.005mg.l)보다 70.6배가 높았으며, 파주의 4개 사격장 토양의 납 농도의 경우는 1만5천200mg/kg으로 기준치의 150배를 넘어서기도 했다.

    의정부 미군기지의 오염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캠프 라과디아의 토양에서는 BTEX(벤젠, 톨루엔, 에틸벤젠, 크실렌)가 959mg/kg 검출돼 환경기준치(80mg/kg)보다 12배 높았다.

    BTEX란 유독성이 강한 유기용제들로 피부에 닿으면 지방질을 통과해 체내에 흡수되고 대부분 중독성이 강해 뇌와 신경에 해를 끼치는 독성물질들이다.

    이 밖에 캠프 시어즈에서는 페놀 0.115mg/l가 검출돼 기준치(0.005mg/l) 보다 23배 높았고, 캠프 에세이욘 역시 BTEX의 오염치가 719mg/kg로 기준치보다 9배 정도 높았다.

    ''1972년 핵무기 사고가 있었다''는 퇴역 주한미군의 주장으로 관심을 끈 춘천 캠프 페이지의 토양에서도 BTEX가 기준치보다 14.4배 높았고, 지하수에서는 벤젠이 기준치보다 40배, 1급 발암물질인 PCE는 0.027mg/l로 기준치(0.01mg/l)보다 2.7배 높았다.

    환경부는 나머지 20여개 미군기지의 환경오염 실태에 대해서는 아직도 속시원하게 밝히지 않고 있어서 궁금증을 낳고 있다.

    한편, 국방부는 소파(SOFA) 환경조항이 발효되기 전인 2003년 이전에 환경오염조사 없이 반환된 주한미군기지 85곳에 대해 오염여부를 가리기 위해 민관군 합동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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