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구식 의원 비서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공격과 관련해 당이 패닉 상태에 빠진 가운데 ''미묘한'' 입장 차이들이 주목된다.
다수 의원들은 참담한 심경을 나타내며 경찰 조사 결과를 주목한다는 입장이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4일 기자간담회에서 "최 의원이 당의 홍보위원장인데 이럴 때 당은 인정사정없이 (대처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남경필 최고위원은 "충격적이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혁신하지 않으면 혁명 당한다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당의 쇄신은 반드시 혁명적 수준이어야 한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9급 비서가 자기가 알아서 했다는 주장에 국민들은 물론 한나라당 의원인 나로서도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당 윤리위원회를 소집하는 등 당이 나서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의원들이 당 차원의 대책을 요구하는 등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시선을 가졌다면, 홍준표 대표는 해당 의원 선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홍 대표는 "의원실에서 있었던 일인데, 해당 의원이 해명해야 한다"며 당 윤리위 소집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다만 경찰에 엄정수사를 촉구했다.
반면 전여옥 의원은 최 의원을 적극 옹호하는 데에서 나아가 사이버테러를 자행한 문제의 수행비서가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출신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BestNocut_R]그는 트위터에 "전 최구식 의원이 이런 일이 어떤 정도의 기사가 될지 아는 기자출신인데 개입했다고는 현실적으로 상상할 수가 없다"고 최 의원을 두둔했다.
이어 "의원과 보좌관은 운명공동체인데 한나라당이 (18대 총선에서) 170석 넘게 얻으면서 경험있는 민주당이나 민노당 출신 보좌관들이 한나라당의 의원 보좌관으로 많이 들어왔다"고 "크게 걱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나 민주노동당 출신 보좌관, 비서관들이 한나라당에 피해를 주기 위해 일부러 디도스 공격 등과 같은 일을 저질렀다는 것으로 일종의 ''야권 음모설''이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이버테러가 최 의원의 수행비서 공씨의 단독 범행으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윗선 개입 여부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