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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화 어때] 박하선 윤상현 ''음치클리닉'', 팔색조 애교…목놓아 웃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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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영화 어때] 박하선 윤상현 ''음치클리닉'', 팔색조 애교…목놓아 웃기네

    박철민 김해숙 등 명품조연 웃음

    ㅎㅎ

     

    박하선의 필살애교에 스르르 녹아버렸다. 깜찍하고 귀엽고, 망가지는 모습마저 사랑스럽다. 박하선의 매력에 흠뻑 빠지니 짝사랑하는 남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음치탈출에 나선 그의 모든 노력들이 배꼽 잡게 웃기면서도 눈물 나게 안쓰럽다.

    특히 그녀가 트레이닝을 통해 노래실력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기자가 목이 트인 듯 흐뭇하다. 무엇보다 처음부터 끝까지 극을 힘 있게 끌고 가는 솜씨가 제법이다. 두 남녀가 티격태격하는 로맨틱 코미디라기보다 마치 원톱 코미디처럼 느껴진다.

    나름 귀여운 외모와 애교도 갖췄지만 욱하는 성격에 노래실력이 꽝인 모태 음치녀 동주(박하선). 얼마 뒤면 10년 된 짝사랑도 참석하는 고교동창의 결혼식에서 축가를 불러야 하는 위기에 처한다. 절박한 심정으로 음치 클리닉을 찾지만 추레한 차림새의 스타 강사 신홍(윤상현)은 동주를 음치 말기 환자로 판명한다.

    동주는 특별훈련에 돌입하고 노래실력도 늘지만 결혼식 당일 일이 꼬이면서 망신만 당한다. 사랑의 아픔을 겪어본 신홍은 실망한 동주를 위해 학원생들과 함께 음치콘서트를 기획한다. 한편 동주의 짝사랑 태호(최진혁)는 동주의 절친 보라(임정은)에게 관심을 표하고 동주는 그럴수록 짝사랑의 애창곡 부르기에 더욱 매달린다.

    박하선은 신통하게도 몇 단계의 음치연기로 웃음을 자아낸다. 맨 처음 노래실력이 만천하에 드러나는 학창시절 노래신에서는 정말 폭소를 자아낼 정도로 음치다. 중간에 조금씩 나아졌다 나빠지기를 반복하는데 그 미묘한 변화를 매번 다르게 표현한다.

    그러다 엔딩을 장식하는 립싱크 노래신에서는 과장된 제스처의 능청스런 연기로 박하선 음치연기의 마침표를 찍는다. 짝사랑 앞에서 안절부절 못하면서도 신홍과는 티격태격하고 가족들 앞에서는 꾸밈없이 편한 모습이 팔색조마냥 다채롭다.

    ㄴㄴ

     

    데뷔 7년 만에 스크린에 도전한 윤상현은 멋진 모습보다는 슬리퍼를 질질 끌고 다니는 지질한 모습을 보여주나 후반부 콘서트 장면에서 발군의 노래실력을 뽐내면서 반전매력을 선사한다. 가수 뺨치는 실력은 이미 브라운관에서 확인한 관계로 새롭지는 않으나 신홍이란 캐릭터에 잘 어울린다.

    음치클리닉 원장 역할의 박철민, 동주의 엄마로 분한 김해숙 그리고 다양한 개성의 학원수강생들 등 명품 조연들도 한몫한다. 박철민은 애드리브의 제왕답게 이번에도 팡 터뜨려준다. 김해숙과 박하선의 모녀연기도 찰떡궁합이다.

    조연진 중에서는 카메오 출연한 송새벽의 아내 역할로 나온 김선영이란 배우가 눈에 띈다. 송새벽처럼 능청스런 전라도 사투리와 인상적인 표정연기로 도대체 저 낯선 배우는 누구인지 궁금하게 만든다.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영화 ''청담보살'' ''위험한 상견례''를 연출한 김진영 감독의 세 번째 로맨틱 코미디다. 12세 관람가, 2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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