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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공룡 멸종 미스터리 밝혀졌다

    인도 데칸 트랩스의 화산 활동이 원인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 공룡의 멸종 원인이 인도 지역의 화산활동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천5백만 년 전 공룡의 멸종 원인과 관련해 여러 가지 설이 제기됐으나, 운석의 지구 충돌과 화산폭발설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인도 뭄바이 인근 화산지역인 데칸 트랩스에는 수만 년 동안 용암이 분출되고 있다. 새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과거 이 화산에서 다량의 황과 이산화탄소가 대기로 분출되면서 지구온난화와 해양 산성화를 초래했으며, 이것이 공룡을 포함한 대멸종의 원인이 되었다는 것.

    이번 연구는 미국 프린스턴 대학 지질학자인 제르타 켈러교수에 의해 이뤄졌으며 지난 6일 미국지구물리학연합(American Geophysical Union) 연례 모임에서 발표됐다.

    켈러 교수는 그동안 화산활동이 공룡의 멸종 원인이라고 주장해온 학자 가운데 한명이다. 그러나 알바레즈 가정(Alvarez hypothesis)을 지지하는 학자들은 6천5백만 년 전에 멕시코 칙술루브에 떨어진 거대 운석이 공룡 멸종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 운석의 충돌로 다량의 독성 먼지와 가스가 발생되면서 햇빛이 차단되고 기온이 떨어져 공룡과 많은 해양생물들이 멸종했다는 것.

     

    지난 2009년 석유회사들은 인도의 동부 해안 지역에서 석유를 찾기 위한 시추작업을 했다. 작업 과정에서 바다의 바닥 밑 3.3km 지점에서 오랜 과거의 용암으로 이뤄진 퇴적층이 발견됐다.

    켈러 박사와 동료 연구원은 이 퇴적층을 분석한 결과 중생대 백악기와 신생대 제3기의 경계시기에 있는 다량의 화석을 발견했다. 이때는 공룡이 멸종한 시기와 일치한다.

    이 퇴적층에는 데칸 트랩스 지역으로부터 1,600km 가까이 이동해온 용암층들이 포함돼 있다. 오늘날, 화산지역은 프랑스 면적 정도의 크기지만 과거 활동기였던 백악기 후기에는 거의 유럽 전체 면적과 맞먹었다.

    퇴적층의 화석 기록을 분석한 결과 용암퇴적층 바로 위에서 발견된 플랑크톤의 종류가 이전 것에 비해 양이 적고 작았으며, 껍질도 덜 정교했다. 이는 화산 폭발 수년 뒤에 형성된 것으로 당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대부분의 생물종들이 서서히 죽어갔다. 그러나 환경적응에 유리한 작고, 골격이 뚜렷하지 않은 겜빌리트리아(Guembilitria)라는 플랑크톤은 폭발적으로 증가한 사실이 화석 기록을 통해 밝혀졌다.

    앞서 켈러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이집트, 이스라엘, 스페인, 이탈리아, 텍사스 등의 해양 퇴적층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발견한 바 있다. 이곳에서도 겜빌리트리아는 화석의 80~98%를 차지한 반면 다른 종들은 사라졌다.

    켈러교수가 ''''재앙 기회주의자(disaster opportunist)''''라고 부르는 겜빌리트리아는 바퀴벌레처럼 어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겜빌리트리아는 데칸 트랩스에서 분출된 엄청난 양의 황이 산성비 형태로 바다에 흘러들자 뛰어난 생존 능력을 발휘해 전 세계의 바다에서 번성하게 된 것.

    비슷한 시기에 인도의 육지 화석에서는 동·식물이 사라졌는데 이는 화산폭발이 육지와 바다에서 대멸종을 초래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켈러 교수는 이전 연구에서 운석 충돌이 공룡의 멸종을 초래했다는 주장이 잘못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를 멕시코 칙술루브에서 발견했다. [BestNocut_R]

    운석임을 나타내는 화학성분, 이리듐을 함유한 퇴적물이 멸종 이후에 나타남으로써 운석 충돌이 멸종을 초래했다는 주장과 모순되기 때문이다.

    또한, 운석 충돌만으로 암석에서 발견되는 양만큼의 황과 이산화탄소가 만들어질 수 없다는 사실도 밝혀졌는데 이는 운석충돌이 상황을 더 악화시켰을 수는 있지만 멸종의 원인이 될 수는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켈러교수는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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