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농어촌지역에서 이농(離農)과 이어(離漁) 현상으로 인해 인구와 학생 수가 줄면서 농어촌 지역의 작은 학교들이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농어촌지역 교육격차 해소와 농어촌 활성화를 위해 농어촌 지역의 작은학교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남 농어촌지역은 이농과 이어 현상이 계속되면서 인구는 물론 학생 수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학생 수가 줄면서 분교 형태의 작은 학교가 증가하고, 작은 학교가 통폐합되면서 폐교가 증가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실제로 전남지역의 학생 수는 지난 2003년 308,210명에서 10년이 지난 2012년에는 248,894명으로 무려 58,316명(19.2%)이 줄었다.
전남지역 학교도 지난 2003년 862개에서 10년이 지난 2012년에는 830개로 32개(3.7%)가 감소했다.
하지만 분교를 포함할 경우 학교의 감소 폭이 커져 1,058개에서 924개로 134개(1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에서도 도시지역은 택지개발과 혁신도시 건설 등으로 학교 신설이 요구되고 있지만, 농어촌 지역은 인구가 줄면서 소규모 학교가 늘고, 이마저도 폐교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즉 농어촌지역 학교는 학생 수 감소로 학교가 작은 학교로 전락하고, 작은학교도 학생 수 감소로 폐교되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전남에서 학생수가 100명 이하인 작은 학교는 393개(분교 포함하면 487개) 학교인데, 대부분이 농촌과 어촌 지역에 있는 학교였다.
이 가운테 여수 화태초등학교 월호분교와 흑산초등학교 하태분교 등 8개 초등학교는 학생수가 단 1명에 불과한 작은학교였다.
작은학교를 학교별로 분류할 경우 분교를 포함해 초등학교가 117개 학교, 중학교가 63개 학교, 고등학교가 29개 학교였다.
그런데 이런 작은학교들이 인구와 학생 수 감소로 폐교대열에 합류하면서 지역사회 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에서는 지난 2012년 7월까지 모두 761개의 학교가 폐교됐는데, 대부분의 폐교가 농어촌 지역 학교였다.
섬 지역이 몰려 있는 완도와 신안에서 각각 73개 학교가 폐교됐고, 고흥(72개)과 여수(55개), 해남(46개), 진도(46개) 순서로 폐교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도농간 교육격차 해소와 농어촌 활성화를 위해 전남 농어촌 지역 작은 학교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농어촌 지역 학교는 단순히 학교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 지역 작은 학교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농어촌 지역 작은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들에게도 도서벽지 근무 교사와 같은 인사상의 우대조치를 해 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남교육정보연구원 정민석 박사는 "도농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전남 농어촌 지역의 면 단위에는 학교규모와 관계없이 초등학교를 유지하고, 농어촌 지역 근무 교사에게 인사상 혜택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