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풀빌라·전복회"…정성주 김제시장 '제주 풀코스' 향응 논란
정성주 전북 김제시장이 시장 취임 이후 가족동반 제주도 여행을 가면서 항공권과 풀빌라, 저녁 식사 등 향응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되는 인물은 앞서 2천만 원 상당의 미용 시술비를 대납한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정 시장은 "여행은 갔으나 향응을 받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정 시장 가족 등 총 17명 제주 여행…"'A부터 Z까지' 대납"
4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023년 12월 29일부터 31일까지 정 시장과 부인, 사위 등 6명의 가족은 전직 청원경찰 A씨 가족(7명), 유력 건설 사업가 B씨 가족(4명)과 함께 2박 3일 제주 여행을 떠났다.
이 여행 당시 A씨와 B씨가 정 시장과 그 가족을 위한 식사 비용과 왕복 항공권, 풀빌라 등 향응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성주는 지난 2022년 6월 1일 실시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전북 김제시장에 당선됐다.
전직 청원경찰 A씨는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아 직접 정 시장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한 인물이며, B씨는 약 2천만 원 상당의 성형외과 미용 시술비를 대신 결제하고, 정 시장과 부인 등이 사용하도록 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A씨의 신용카드 결제내역과 여행 사진 등에 따르면 그는 정 시장을 포함한 총 14명의 군산~제주 왕복 항공권을 전액 계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12월 29일 저녁과 30일, 31일 아침 식사로 전복회 등 총 17명의 식사 비용도 지급했다.
연말 제주행 국내선 항공권 가격은 1인당 15만 원에서 25만 원 사이로 알려졌다. 정 시장 손주 등 만 24개월 미만 유아 2명과 다른 시각에 참석한 1명(정 시장 가족)의 항공권을 제외한 14명의 왕복 항공권은 280만 원가량으로 추정된다.
특히 그의 카드 결제내역서를 보면 12월 29일부터 31일 사이 제주의 한 전복집과 슈퍼 등에서 123만 7천원이 결제된 것으로 적혀있다. A씨는 이 외에도 당시 정 시장 가족에게 대접하기 위해 현금 100만 원을 더 얹어 결제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정 "여행 맞으나 향응 아니야"…경찰 "청탁금지법 전반 수사"
A씨는 최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약 500만 원 정도 정 시장과 그 가족을 위한 여행 비용 대부분을 지불했다. 숙박과 렌트 비용은 함께 간 사업가(B씨)가 결제했다"며 "정 시장은 10만 원이 조금 넘는 양의 해삼과 멍게을 일부 산 것 말고는 없다"고 강조했다.
제주 여행 당시 벤츠 스프린터(정상가 55만 원)의 3일 렌트 비용 165만 원과 세 가족의 제주 K모 풀빌라(45평형 기준 1박 42만 원) 2박 비용 252만 원을 계산한 것으로 전해진 B씨는 "할 말이 없다"고 통화를 거절했다.
A씨의 주장대로라면, 그와 B씨가 정 시장과 그 가족을 위해 2박 3일 제주도 여행 당시 지급한 금액은 920만 원(항공권+풀빌라+수입 렌터카+식사비용 일부)으로 추정된다.
청탁금지법에 따라 동일인으로부터 1회 100만 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을 경우 직무 관련성이나 명목과 관계없이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정 시장 측은 "(A씨·B씨와)제주도 가족 여행을 간 것은 사실이지만, 식사 등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다"며 "수년 전 일로 직접 결제했다는 내용의 증빙자료는 제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정 시장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증거불충분으로 불송치를 결정했지만, 이후 정 시장의 미용시술비 대납 등 청탁금지법 위반 전반에 관해서는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그는 지난 2023년 3월쯤 약 2천만 원 상당의 성형외과 이용권을 받아 자신과 부인, 처제가 사용케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정 시장은 경찰 소환 조사 당시 "A씨와 B씨를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거나, 개인적으로 잘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성주 김제시장의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에 관해 수사 중이다"며 "수사 중인 상황으로 자세한 답변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26.05.04 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