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24 재보궐선거는 박근혜 정권 초반에 대한 평가와 함께 내년 지방선거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거물급 정치인의 정계 진출이냐 중앙당 인사를 총동원한 민주당의 명예 회복이냐 선거 결과에 따라 여의도 정가의 한바탕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번 재선거는 여느 때와 달리 상징성이 크다.
박근혜 정부가 집권한 이후 첫 선거로 정권 초반에 벌어진 인사참사와 경제 민주화 공약 후퇴 등 국정 난맥상에 대해 평가를 받는 의미를 갖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는 이번 선거가 대선 연장전도 여야 대결도 아니라고 선을 긋고 ''나 홀로 선거''를 벌였지만, 정작 유세 현장에서는 박근혜 정부를 성공적인 정권으로 이끌기 위해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때문에 김무성 후보가 당선되면 박근혜 정부의 인사 난맥 부담을 털고 앞으로 정국의 주도권을 회복하게 될 전망이다.
또, 4선 거물급 중진인 김무성 후보가 여의도에 입성하게 되면 여권의 지형이 급속도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제일 먼저 다음 달 원내대표 경선에서 김 후보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내년 2월 전당대회에도 김무성 후보가 당 대표로 출마할 가능성이 커 사실상 김무성 지도부 체제가 빠르게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내년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할 뜻을 내비친 서병수, 유기준, 박민식 의원 등의 정치적 행보도 김 후보의 결정에 따라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이 4.24 재선거를 통해 영도 등 지역구 3석을 모두 확보하면 내년 지방선거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예정이다.
문재인, 문희상, 추미애, 김한길 의원 등 중앙당 인사를 총동원해 영도 지원 유세에 나섰던 민주통합당도 부산에서 뒤집기 성공이냐, 야당 득표율 경신이냐에 따라 당내 혼잡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 결과가 다음달 전당대회를 좌우하고 앞으로 쇄신 작업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비오 후보가 내세운 박근혜 정권 경종론과 새누리당 21년 영도 낙후론이 얼마나 표심을 움직였는지 여부도 유권자 지형 변화를 가늠해 볼 수 있다. [BestNocut_R]
한차례 총선에 출마해 이미 얼굴도장을 찍은 통합진보당 민병렬 후보도 비록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하지는 못했지만, 민심을 반영한 지역밀착형 공략이 어느 정도 빛을 발할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