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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를 근거 없이 기소한 것으로 본다고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 대행이 말했다.
조셉 윤 차관보 대행은 지난 29일 미국 시애틀타임스 등 언론사 논설위원 20여명과 만나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씨를 억류하고 있는 북한 당국을 비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했다.
윤 차관보 대행은 "북한이 배 씨를 완전히 근거 없이 기소한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배 씨를 억류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그를 석방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윤 차관보 대행은 또 "북한 내 미국인의 이익을 대변하는 스웨덴 대사관 측이 이미 배 씨와 서너 차례 면담했다"면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또 (범죄의) 실체가 없는 만큼 배 씨는 반드시 석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당국은 앞서 지난 27일 "배 씨가 북한 체제를 전복하려는 적대행위를 인정했고 그 증거도 갖고 있다"며 "곧 최고재판소에 회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는 29일 기자들에게 배 씨가 적법한 비자를 소지하고 북한에 입국한 점을 강조하면서 북한 당국이 배 씨 사건을 ''정치적 흥정물''로 악용할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배 씨의 석방을 위해 미국이 북한에 특사를 보낼 의사가 있는지 여부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미국 국무부 관리는 30일 ''언급할 게 없다''고 답했다.
여행사 대표인 배 씨는 지난해 11월 초 소규모 관광객을 인솔해 북한 나선을 방문했다 북한 당국에 체포돼 6개월 가까이 억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