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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서 원치않는 아기 놓고가는 ''아기 바구니'' 등장

미국/중남미

    캐나다서 원치않는 아기 놓고가는 ''아기 바구니'' 등장

    • 2013-05-08 11:32

    앨버타주 가톨릭계 병원 2곳에…밴쿠버 이어 두 번째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시에 원치 않는 신생아를 은밀히 놓고 가도록 한 ''아기 바구니''가 등장했다.

    7일(현지시간) CBC방송에 따르면 에드먼턴의 가톨릭계 병원 두 곳에 ''천사의 요람''으로 명명된 아기바구니가 설치돼 운영에 들어갔다.

    캐나다에 아기바구니가 등장한 것은 지난 2010년 5월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 시내 가톨릭계 병원인 세인트 폴 종합병원 이후 이번이 두 번째이다.

    아기바구니에는 담요가 포근하게 깔려 있고 바구니 한쪽 편에는 곰 인형이 놓여 있어 아기를 포기하려는 산모를 편안하게 배려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바구니 위로는 초소형 카메라가 달려있고 바구니에 아기가 놓인 후 1분이 지나면 병원 안쪽 간호사실에 신호가 울려 모니터를 볼 수 있게 돼 있다. 카메라는 바구니만 비출 뿐 산모의 얼굴은 드러나지 않도록 설치돼 있다고 한다.

    아기는 병원에서 의료진의 건강 검진을 거친 뒤 정부 입양기관으로 건네진다.

    캐나다 형법은 10세 미만 아동을 유기해 위험에 빠트리거나 건강을 해치는 행위를 처벌토록 하고 있지만 아기바구니에 대해서는 이 조항을 적용하지 않는다.

    밴쿠버에 아기바구니가 처음 설치될 당시 이를 두고 논란이 일었지만 바구니에 포기된 아기가 바로 병원의 보살핌을 받기 때문에 경찰이 불문에 부치는 것으로 정리됐다.

    캐나다에서는 대체로 각 주마다 2~3년에 한 건 꼴로 신생아 유기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기바구니 운영이 신생아 유기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에 관한 정확한 연구나 통계는 없다.

    밴쿠버에서는 바구니 설치 후 3개월 만에 이틀 된 신생아가 생일과 출신 인종 등이 적힌 기록과 함께 남겨진 적이 있지만 이후 바구니가 사용된 사례는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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