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단독]교회 단상 섰다가…국힘 출마 예정자들 선거법 위반 조사

  • 0
  • 0
  • 폰트사이즈

제주

    [단독]교회 단상 섰다가…국힘 출마 예정자들 선거법 위반 조사

    • 0
    • 폰트사이즈

    국민의힘 제주도당 이향·박현욱·김순희, 교회 총회 참석해 발언
    진행자 3명 소개하며 "기도·격려·힘 써주시고 돈 있으면 밥도…"
    선관위 "사전선거운동·종교단체 활용 선거운동 여부 등 검토"
    단수공천 이향 4.3 왜곡 전력도…민주당 "무릎 꿇고 사죄해야"

    지난 25일 오후 4시쯤 제주시 한 교회 총회에 참석한 이향(대정읍), 박현욱(일도2동), 김순희(애월읍을) 씨. 교회 녹화영상 갈무리지난 25일 오후 4시쯤 제주시 한 교회 총회에 참석한 이향(대정읍), 박현욱(일도2동), 김순희(애월읍을) 씨. 교회 녹화영상 갈무리
    제주도의원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국민의힘 제주도당 소속 일부 인사들이 교회에서 보인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 행보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가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29일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제주시·서귀포시선거관리위원회는 국민의힘 제주도당 소속 이향(대정읍), 박현욱(일도2동), 김순희(애월읍을) 씨의 선거법 위반 여부를 검토 중이다.

    녹화영상을 보면 이들은 지난 25일 오후 4시쯤 제주시 한 교회 총회에 참석했다. 그런데 총회 도중 진행자가 신도들에게 "잠깐 소개할 사람이 있다"고 운을 띄웠다.

    이 진행자는 "도의회 의원 후보로 등록을 하고 출마를 하려는데 우리 000000에 같이 활동했던 사람들"이라며 "예배시간 아니니 나와서 인사해도 되겠죠. 이향 대표님, 김순희 대표님, 박현욱 대표님 이렇게 세 분"이라고 했다.

    특히 이 진행자는 발언 마지막에 "기도를 해주시고 격려도 해주시고 힘도 써주시고 주머니에 돈도 있으면 밥도 함께 사주시고 좋은 격려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25일 오후 4시쯤 제주시 한 교회 총회에 참석해 단상에서 발언하는 이향(대정읍) 씨. 교회 녹화영상 갈무리지난 25일 오후 4시쯤 제주시 한 교회 총회에 참석해 단상에서 발언하는 이향(대정읍) 씨. 교회 녹화영상 갈무리
    이후 이향 씨가 단상으로 나와 마이크를 사용해 신도들에게 인사를 했다. 이향 씨는 "차별금지법을 막기 위해 열심히 고군분투했다"며 "저희가 제도권 안에 들어갈 때 더 전투력 있을 거라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하나님 이름으로 열심히 교회를 지키고 다음 세대를 지키고 제주를 살리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후 박현욱 씨도 단상으로 나와 "평화인권헌장 반대하는 운동에 많이 힘을 썼는데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제도권에 들어가지 않으면 저희가 밖에서 외치는 꽹가리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제주를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입장으로 많은 목사님들이 깨워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순희 씨는 "세 명이서 어린이 전도를 하다가 갑자기 나라를 위해 몸을 던져야 하지 않나 이런 의견을 내서 갑자기 사진 찍고 하루아침에 이렇게 (출마를) 결정하게 됐다"며 "골리앗에 맞서기 위한 다윗의 마음으로 나간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행보가 사전선거운동 등 선거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선관위가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제주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출마예정자들의 발언은 단순 출마의 변 정도로 볼 수도 있겠지만 진행자의 멘트는 선거법 254조 2항에 따른 사전선거운동, 85조 3항에 따른 종교단체 활용 선거운동에 해당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모두 아직 예비후보로 등록하진 않았지만 출마 예정자란 사실만으로 선거법에 저촉될 수 있다"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선관위 전경제주도선관위 전경
    이와 관련해 고기철 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은 "진행자에게 이런 얘기를 해달라고 부탁하진 않았을 거다. 우연치 않게 나온 얘기라고 본다. 교인들도 선거법을 잘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발언을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위법 여부는 선관위가 판단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28일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이향 씨를 대정읍에, 박현욱 씨를 일도2동에 단수공천했다. 애월읍 을 선거구에 출마하려던 김순희 씨는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향 씨는 제주4.3이 공산폭동으로 일어났다는 취지의 왜곡 발언을 하고 국민의힘 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4.3 폄훼를 옹호한 전력이 있기도 하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비례대표 순번 논란, 공천 잡음 등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고 선거가 목전임에도 후보가 없어 곤궁한 처지라고 하지만 제주4.3 왜곡·폄훼로 희생자와 유족, 제주도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인사를 단수 공천한 국민의힘 제주도당의 후안무치한 행태를 보며 참담함을 넘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공천은 국민의힘의 제주4.3 왜곡·폄훼 DNA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준 것"이라며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이제라도 희생자와 유족, 제주도민께 무릎 꿇고 사죄하고 잘못된 사안에 대해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