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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국산 쌀''까지 손댄 조폭…''지대갈이'' 수십억 챙겨

사건/사고

    가짜 ''국산 쌀''까지 손댄 조폭…''지대갈이'' 수십억 챙겨

    중국산 쌀을 국내산 포대로 포장해 13만여 포대, 58억 원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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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산 쌀을 국내산 쌀로 포장만 바꾸는 이른바 ''지대갈이''로 수십억 원을 챙긴 조직폭력배 등 일당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중국산 쌀을 국내산으로 속여 전국에 유통한 혐의로 운영총책 변모(54) 씨와 부천식구파 조직원 최모(37) 씨 등 5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다른 총책인 범서방파 소속 이모(40) 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제조책인 부천식구파 이모(33)씨 등 나머지 2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변 씨 등은 지난 2011년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중국산 쌀 13만여 포대, 2,600여t을 국내산 포장지로 재포장한 뒤 유통해 58억 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변 씨는 부천식구파 소속 최 씨와 함께 범행하다 사업 자체를 빼앗길까 봐 고향 후배이자 범서방파 소속인 후배 이 씨를 끌어들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서로 다투는 대신 각각 A조, B조로 나눠 각각 저녁과 심야 시간에 지대갈이를 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단속을 피하기 위해 경기도 하남, 광명, 부천 등 6개 비밀창고를 각각 2개월만 사용하고 변경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쌀은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로부터 공매받은 중국산 쌀로, 20kg 한 포대당 1만 3,000~3만 5,000원 가량에 사들여 지대갈이를 한 뒤 4만~4만 5,000원에 유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대의 상표는 쌀로 유명한 산지의 이름을 도용해 10가지 정도를 직접 제작했으며, 일정 기간 유통한 뒤 갈아타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렇게 국내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쌀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전국 식자재업체, 쌀 도매상, 방앗간, 마트 등으로 유통된 것으로 파악됐다.[BestNocut_R]

    경찰 관계자는 "수입쌀의 불법유통을 막기 위해서는 수입쌀에 대한 이력 관리 바코드 도입 등이 필요하다는 게 쌀 업계의 공통 인식"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국내산으로 둔갑한 쌀 1,598포대와 포장지 8,600매를 압수하는 한편, 압수한 쌀은 공매 처분을 통해 범죄수익으로 환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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