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한국전력의 자회사 한전기술의 원자력 발전 부품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한전기술 전 직원이 기술을 빼돌려 직접 회사를 차린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김석우)는 한전기술의 원전 핵심 영업비밀을 빼돌린 혐의로 전 한국기술 안전분석책임자 이모(51) 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씨는 지난 2010년 3월부터 11월까지 원전설계 계산서와 원전 배관도면 등 비밀 파일 9,000여 개를 훔쳐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 씨는 퇴직 3개월 전부터 영업비밀 파일을 USB저장장치 등에 담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는 빼돌린 기술로 직접 회사를 세우고 원전 설계 5건, 12억 원가량을 수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씨가 원전 설계 기술을 외국으로 유출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