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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의류 가격 부풀리기''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웃도어 업체들은 연구개발 투자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방수·방한·냉각 등 각종 기능성 의류를 출시한 대부분 아웃도어업체들은 매출액 가운데 1% 미만의 금액을 연구개발비로 썼다.
최근 과장 광고 논란을 빚은 네파는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로 불과 1억9천900만원을 사용했다.
이는 전체 매출액의 0.19%에 불과하다. 지난해 하반기 0.22%에 비해서도 줄어든것이다.
지난달 네파는 150만원이 넘는 고가의 등산 재킷 광고를 하면서 기능성을 부풀리고 과장된 표현을 썼다는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 명령을 받았다.
네파 관계자는 "연구개발비 항목에 기술 투자분이 모두 반영된 것은 아니다"라며 "''엑스벤트'' 등 소재 개발비가 다른 항목에 들어가 있으며 향후 연구개발비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소비자시민모임 조사에서 품질 미달로 지적 받은 업체도 마찬가지다.
블랙야크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19억9천만원을 투자했다. 매출액의 0.4%에 머무른 금액이다.
레드페이스도 지난해 매출 대비 0.35%에 불과한 4억600만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했다.
이는 다른 제조 업체와 비교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정보통신 업계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4.7%, 건강관리 업계는 3.9%, 중소 기업은 4% 수준으로 각각 집계되고 있다.
아웃도어 업계에서 K2가 지난해 매출의 0.57%인 28억6천만원, 밀레는 1.4%인 27억4천만원을 각각 연구개발비로 투자해 그나마 비중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아웃도어 업체들은 광고비로는 매출액 대비 4∼5%를 쏟아부어 끊임없는''가격 거품''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소비자 문제 연구소인 컨슈머리서치 관계자는 "아웃도어 업체마다 각종 기능성 의류를 내놓고 있지만 실제로 충분한 연구개발을 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웃도어 돌풍으로 막대한 영업이익을 거둬들인 만큼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야 소비자 불만이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