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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는 북침'?…놀란 박 대통령의 '과잉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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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는 북침'?…놀란 박 대통령의 '과잉대응'

     

    박근혜 대통령이 6.25가 남침인지 북침인지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며 교육현장의 역사왜곡을 바로 잡겠다고 밝혔지만 대통령이 인용한 여론조사 자체가 부정확한 것으로 과잉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17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언론에 공개되는 모두 발언 마지막 부분에서 역사교육 문제를 언급했다.

    한 언론사가 지난 10일 실시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고등학생 응답자의 69%가 6.25를 북침이라고 응답한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며 "역사는 민족의 혼이라고 할 수 있는데 문제가 정말 심각하다"고 말했다.

    특히 6.25를 북침이라고 대답한 책임이 일선 교육현장의 교사들의 역사 왜곡 교육에 있다는 듯 "교육현장에서 진실을 왜곡하거나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며 비잠함까지 내보였다.

    하지만 여론조사를 잘 들여다보면 박 대통령의 대응이 다소 과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설문조사를 실시했던 언론사(서울신문)는 11일 해당 기사에서 "학생들은 북침과 남침이라는 용어의 의미를 헷갈리거나 전쟁의 원인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튿날 사설에서도 "역사적 상식마저 갖추지 못한 모습에서는 실소를 못할 지경"이라며 "조사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북침이라는 용어조차 정반대인 '북한의 침략'의준말 쯤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다"고 조사결과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언론사가 교육업체와 손잡고 한 설문의 문항에도 모호함은 있었다. 교육업체 관계자는 설문 문항을 "한국전쟁은 남침인가, 북침인가"로 단순해, 학생에 따라서는 '남침'을 '남한에 의한 침략'으로 '북침'을 '북한에 의한 침략'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박 대통령의 우려와 달리 학생들이 6.25를 북한에 의한 남침으로 발발한 전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은 국가보훈처가 2004년에 청소년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남한이 북침을 했다'는 답변을 한 학생이 0.7%에 그친데서 잘 드러난다.

    실제로 경기도 부천시 부천여고에서 한국사를 가르치는 조한경 교사는 "박 대통령의 발언이 논란이 돼 북침과 남침에 대한 의견을 물어 본 결과 '북침'을 '북한의 침략'으로 생각하고 있는 학생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결국 박 대통령의 발언은 '모기를 보고 칼을 뺀다'는 사자성어 '견문발검(見蚊拔劍-사소한 일에 크게 화를 내며 덤빈다)에 딱 들어맞는 경우가 돼 버렸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에서는 이번 해프닝을 통해 박 대통령이 근본적인 역사 교육의 문제는 보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해당 여론조사와 관련 기사는 부실한 한국사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지만, 정작 박 대통령은 보라는 달은 안보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쳐다보다 화를 자초했기 때문이다.

    앞서의 부천여고 조한경 교사는 한국사 교육의 근본 문제는 "두꺼워진 교과서를 주어진 수업 시수에 끝내기 벅차다보니 뒷부분에 있는 근현대사 교육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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