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26, LA 다저스)이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시즌 7승 사냥에 나선다.
류현진은 19일 오전 8시(한국 시각) 미국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양키스와 인터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에도 인연을 맺지 못한 7승에 세 번째 도전이다.
양키스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명문이지만 최근 상황은 썩 좋지 않다. 지난주 원정 6연전에서 1승5패에 그쳤다. 오클랜드에 3연패한 양키스는 LA 에인절스에도 거푸 진 뒤 17일 6-5 승리로 간신히 연패를 끊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권에서 3위(38승31패)로 떨어졌다.
타선도 예년만큼 파괴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245개), 득점 2위(804개)였던 양키스는 올해 각각 13위(69경기 72홈런)와 19위(270점)에 그쳐 있다. 팀 타율도 다저스(2할5푼3리)보다 낮은 2할4푼으로 19위다.
지난해 팀 내 최다 43홈런 104타점을 올려줬던 커티스 그랜더슨을 비롯해 알렉스 로드리게스, 데릭 지터, 케빈 유킬리스 등 주포들이 부상으로 빠져 있다. 지난해 24홈런 84타점의 마크 테셰이라도 부상자 명단에 오를 것이라는 소식도 나왔다.
그러나 썩어도 준치라고 방심은 금물이다. 최근 부진했지만 통산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팀(27회)답게 언제든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다저스와 2연전으로 시작되는 홈 9연전에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최근 1승5패로 처졌다는 점이 오히려 불안한 상황이다.
특히 경계해야 할 수준급 좌타자들이 적지 않다. 올 시즌 류현진은 왼손 투수임에도 좌타자 피안타율(2할8푼8리) 우타자(2할2푼6리)보다 높았다.
간판 로빈슨 카노가 16홈런, 42타점으로 타선을 이끌고 있고, 지명타자 트래비스 해프너도 11홈런 32타점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일본인 출신 스즈키 이치로도 올 시즌 타율 2할6푼5리로 부진하지만 좌투수 상대 타율이 3할5푼8리에 이른다.
선발 상대는 올 시즌 3승5패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 중인 우완 필 휴즈다. 지난 13일 오클랜드전 4⅓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번만큼은 다르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류현진으로서는 썩 재미를 보지 못했던 동부 원정과 양키스타디움 첫 등판이라는 변수도 극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