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 (자료사진=SK 와이번스)
담장을 넘어가는 순간 새로운 기록이다. 통산 홈런 531개로 최다 홈런 타이. 덕분에 이승엽(삼성)을 상대하는 구단들은 부담이 가득하다. 18일부터 삼성과 3연전을 치르는 SK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안방인 문학구장에서 상대의 대기록이 쓰여지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는 바람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SK 이만수 감독은 담담했다. 기록에 신경을 쓰기보다 평소대로, 경기 흐름에 따라 이승엽을 상대할 계획이다.
이만수 감독은 18일 삼성전 우천 취소를 앞두고 "경기 상황을 보겠다. 피할 상황이 아니라면 승부를 하겠다. 하지만 최형우가 잘 안 맞는다면 상황에 따라 이승엽을 피할 수도 있다. 절대적으로 경기 상황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면서 "무조건 팀이 먼저"라고 말했다.
기록을 눈 앞에 둔 이승엽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이만수 감독은 "이승엽이 자랑스럽다. 일본 기록까지 치면 홈런은 더 많다. 국내에서 계속 뛰었다면 홈런 500개를 넘겼을 것"이라면서 "좋은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이만수 감독 역시 거포 출신이다. 16년간 프로 생활을 하며 252개의 홈런을 때렸다. 지금처럼 장비를 만드는 기술이 발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것도 체력 부담이 큰 포수라는 포지션이었음을 감안하면 엄청난 기록이다.
이만수 감독도 "체력 부담이 큰 포수라는 포지션을 생각하면 나도 홈런을 많이 쳤다"면서 "프로 초창기에는 오로지 힘만으로 타석에 섰다. 방망이도 940g 이하로는 써본 적이 없다"고 활짝 웃었다.
물론 시대가 다른 만큼 기술의 차이는 있다. 하지만 이만수 감독은 "그래도 이승엽의 타격은 인정한다"고 후배를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