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미국 북한인권 특사(사진=VOA)
북한 지도부는 무기 개발보다 민생을 먼저 챙겨야 한다고 미국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가 말했다.
로버트 킹 특사는 1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 인권소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인권 상황과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이 전했다.
킹 특사는 "핵실험 등 북한의 계속적인 도발 위협과 개탄스런 인권 상황 때문에 국제사회의 인내심이 계속 소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킹 특사는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해 세계 80개 이상의 나라와 국제기구들이 비난성명을 발표했고, 유엔 인권이사회는 표결없이 북한인권 조사위원회를 결의하는 등 북한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킹 특사는 "국제사회가 지난 해 말까지 새 지도자인 김정은 제1비서의 정책 변화에 기대를 걸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고 밝혔다.
킹 특사는 김 제1비서가 "국가 자원을 장거리 미사일과 핵 개발, 소수특권층을 위한 사치품 구입에 투입한 결과 대다수 북한 주민들은 계속 만성적인 식량난과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킹 특사는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계속 원하고 있지만, 김정은 정권이 먼저 국제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유럽연합 당국자는 "유럽연합이 북한 정권과 주민을 분리해 압박과 대화를 병행하는 기존의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