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오른쪽)가 20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을 방문한 진보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진보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20일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를 만나 "을(乙)중의 을인 슈퍼 을의 문제, 쌍용차 노동자 문제·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심 원내대표는 최 원내대표를 방문해 "이미 정치권에서도 충분히 공감된 법안에 대해 각별히 당부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가습기살균제피해자 구제법은 지난 회기에서 국회의원 절대다수가 합의했고, 쌍용차 문제도 원내간 합의했다"면서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쌍용차 노동자·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문제와 더불어 경제민주화 입법을 잇따라 거론하며 새누리당에 협력을 요청했다.
그는 "현오석 부총리가 경제 수장들을 다 불러놓은 것은 마치 국민이 바라보기에 살살하라는 뉘앙스로, 재계엔 걱정하지 말라는 언질을 주는 모양새였다"면서 "영세중소상공인이나 비정규직들의 경우 가뭄의 단비라도 내렸으면 하는 바람인데 실종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치기소년 식으로 되면 국민들이 절망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에 최 원내대표는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들을 이번 회기 내 많이 처리하겠다고 밝혀왔다"면서도 "다만 법이 현실에 집행됐을 때 무리가 따른다든지 여러가지 부작용이 나타나서는 안 된다"고 거듭 속도조절론 입장을 밝혔다.{RELNEWS:right}
심 원내대표는 또 최 원내대표에 "(민주당과) 국정원 국정조사에 합의하신 것은 잘한 것"이라면서 "과거 정보 권력기관이 정치에 개입해 민주주의에 상처가 있어 국민들이 굉장히 민감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최 원내대표는 "국정원이 정치개입 안하도록 하는 것은 늘 견지한다. 노력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강창희 국회의장과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와도 만나 교섭단체 중심으로 돌아가는 국회 운영의 개선과 원내 활동에 대한 협력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