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승엽이 20일 SK전에서 올 시즌 처음 4번 타자로 출전한다.(자료사진=삼성 라이온즈)
최다 홈런 신기록을 눈 앞에 둔 이승엽(삼성)이 4번 타자로 출격한다.
류중일 감독은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SK와 원정 경기에 기존 4번 타자 최형우를 3번으로 내리고, 이승엽을 4번에 배치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이승엽을 4번에 세운 까닭은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다.
이승엽은 올 시즌 타율 2할2푼9리, 홈런 6개에 그치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NC전에서 양준혁 해설위원과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인 351호 홈런을 쏘아올린 뒤 2경기에서 10타수 1안타로 침묵했다. 기록을 의식한 탓에 방망이에 힘이 잔뜩 들어가면서 삼진만 6개를 당했다.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었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해 초반에 최형우가 헤맬 때 몇 번 바꿨지만 올해는 처음"이라면서 "그냥 분위기 전환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일시적인 변경이지만 4번 이승엽의 효과가 나온다면 타순을 계속 유지할 생각도 있다. 류중일 감독이 이승엽을 4번에 배치한 또 다른 이유가 바로 5~6번을 책임지는 박석민, 채태인이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이다. 박석민은 왼손 엄지, 채태인은 왼쪽 허벅지가 좋지 않아 19일 경기부터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류중일 감독은 "1경기가 될지, 2경기가 될지 모르지만 오늘 경기를 보고 타선 연결이 잘 된다면 계속 갈 수도 있다"면서 "박석민, 채태인의 컨디션이 안 좋다. 둘이 정상이면 좋을 텐데, 21일 LG전부터 정상 출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