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사 인사 비리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종성 충남교육감이 비리에 개입했을 수 있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 심리로 열린 25일 열린 재판에서 공개된 12분 분량의 녹취에서 김 교육감은 지난 2월초 구속에 앞서 만난 김 모 장학사에게 “나는 돈거래에 대해 모르는 것으로 하라고 그 때 얘기했었지 않느냐”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같은 발언은 김 장학사가 경찰에 모든 사실을 진술했다고 하자 나온 말로 김 교육감은 이어 “원망은 하지 않겠다” 거나 “막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도 말했다.
녹취가 공개된 뒤 김 교육감은 “대화 뒷부분에 원망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너무 어이가 없어 너를 믿은 내가 잘못이라고 분명히 말했는데, 그 부분이 빠졌다”며 편집의혹을 제기했지만, 김 장학사는 이에 대해 “파일을 조작했다면 천벌을 받겠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 측은 “‘개입이 안 된 걸로’라는 표현은 곧 교육감 스스로 개입했다는 걸 인정하는 부분”이라며 “이는 첫 증인신문에서 김 장학사가 직접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한 내용을 확인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파일은 김 장학사가 구속 직전인 지난 2월 5일 김 교육감과 유성의 모 여관에서 만나 주고 받은 대화를 휴대전화로 녹음한 것으로 검찰과 변호인 측은 그 동안 녹취록 공개를 두고 신경전을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