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단계부터 안전 문제로 논란을 빚었던 제 2 롯데월드 타워가 완공 1년여를 앞두고 작업용 거푸집 추락으로 근로자 6명이 사상을 입는 참사를 빚어냈다.
특히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거푸집은 시간 단축과 비용 절감을 위해 롯데 건설이 세계 최초로 적용한 '무교체 자동상승(ACS)' 공법에 따른 것으로, 건설사 측의 안전 관리 소홀을 놓고 비난이 일 것으로 보인다.
25일 오후 3시쯤 서울 송파구 송파동 제 2 롯데월드 타워 공사장 40층 외벽에 설치된 이른바 '거푸집'으로 불리는 작업용 발판이 21층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거푸집 위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김모(47) 씨가 추락해 그 자리에서 숨졌고, 발판이 21층에 떨어지면서 현장에 있던 이모(53) 씨 등 5명이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거푸집은 가로(3m)×세로(3m)×높이(16m)의 크기로 타워 40층 건물에 매달려 있다 추락했다.
이 거푸집은 시공사인 롯데건설이 세계 최초로 과감하게 추진한 '무교체 자동상승 (ACS) 거푸집'이다.
시행사인 롯데물산에 따르면 ACS는 거푸집과 거푸집 작업을 위한 발판으로 구성된 시스템으로, 자체 발판에서 모든 거푸집 작업과 철근 작업 그리고 콘크리트 작업까지 할 수 있다.
한창 공사가 진행되던 지난 2011년 말 무렵 롯데물산은 "ACS 공법에 사용되는 거푸집에는 특수 플라스틱이 적용돼 기존에 비해 2배 이상 내구성이 강해 200회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면서 "123층을 시공하는 기간 동안 거푸집 교체 없이 처음부터 완공시까지 공사 진행이 가능해졌다"고 자랑한 바 있다.
노후화로 인해 발생하는 거푸집 교체시간이 없어진 점을 감안하면 1개월 정도의 공사기간이 단축될 것이란 게 당시 롯데물산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이번 참사로 건설사 측은 비용과 시간 단축을 위해 안전성 검증도 안된 공법을 '세계 최초'로 사용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고 현장에서 사상자들을 구조한 소방관계자는 "태풍은커녕 바람도 불지 않았는데 작업용 발판이 떨어져 사고가 발생했다"며 "안전시설 미비로 인한 사고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곳은 불과 두 달 전 안전점검을 받았는데도 사고가 발생해 건설 현장의 심각한 '안전 불감증'을 여실히 드러냈다.
경찰은 공사관계자들과 목격자들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2롯데월드 타워는 123층 높이의 빌딩으로 내년 5월 완공돼 단계적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