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배가 SK 불펜이 힘을 실었다. (자료사진=SK 와이번스)
SK 이만수 감독의 고민은 중간 계투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벌떼 야구'로 불리며 강력한 중간 계투를 자랑했던 SK지만 올해는 그 명성을 잃었다. 크리스 세든, 조조 레이예스, 김광현, 윤희상, 백인식 등 선발진은 제 몫을 해줬지만 중간 계투진의 부진으로 7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기다렸던 박정배의 가세와 함께 SK의 중간 계투진에 다시 힘이 생겼다.
SK는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 원정 경기에서 1회초 뽑은 3점을 끝까지 잘 지키면서 3-2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SK는 27승1무32패를 기록, 6위 두산과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
1회초 넥센 선발 김병현이 난조를 보이는 사이 3점을 뽑았다. 정근우가 몸에 맞는 공, 조동화가 내야 안타, 최정이 몸에 맞는 공으로 살아나가면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4번 타자 박정권의 적시타로 단숨에 2점을 낸 SK는 2사 1, 3루에서 박진만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선발 투수 레이예스도 호투를 펼쳤다. 1회말 3루수 최정의 실책으로 1점을 내줬고, 4회말 오윤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더 줬지만 7이닝을 2실점(1자책)으로 틀어막았다.
3-2 리드를 지키던 8회말. 이만수 감독은 레이예스를 대신해 박정배를 투입했다. 부상 탓에 뒤늦게 1군에 올라온 박정배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SK 불펜에 힘을 실어주고 있었다.
상대가 만만치 않았다. 3번 이택근과 4번 박병호, 5번 강정호 등 넥센의 중심 타선을 상대해야 했다.
하지만 박정배는 힘으로 넥센의 중심 타선을 눌렀다. 이택근의 몸쪽으로 직구를 붙여 삼진을 잡아냈고, 박병호는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강정호는 타이밍을 완전히 뺏는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9회말 마무리 박희수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박희수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SK의 승리를 지켰다. 모처럼 SK의 필승조가 제대로 가동된 경기였다.
넥센은 선발 김병현의 1회 난조가 아쉬웠다. 김병현은 2회부터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6이닝 3실점을 기록했지만 시즌 3패째를 떠안았다. 넥센은 34승1무25패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한편 NC-롯데(사직구장), 두산-KIA(광주구장), 삼성-한화(대전구장)의 경기는 우천 순연됐다.